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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효과는?…"흡연율 39%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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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오는 12월 경고그림 도입 효과 연구용역

뉴스1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왼쪽 두번째)이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면 교체된 담배 경고그림과 문구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 및 문구를 기존보다 1개 늘어난 12개로 확정하는 내용의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12월2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2018.5.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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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이 30%대로 떨어지며 2016년 도입한 담뱃갑 경고그림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새로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를 확정하고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14일 행정예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2016년 12월23일 도입한 경고그림의 영향으로 2017년 성인 남성 흡연율이 39.3%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2017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16년 40.7%보다 1.4%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1월1일 기존 2500원인 담뱃값을 2000원 올려 4500원으로 인상했다. 담뱃값 인상의 영향을 받아 2015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39.3%로 낮은 수준이었는데, 이듬해 다시 올랐다가 경고그림 도입으로 다시 떨어진 것이다.

궐련형 담배 판매량 역시 같은 경향을 보였다. 궐련형 담배 판매량은 2014년 46억6000갑에서 담뱃값이 오른 2015년 33억3000갑으로 1년 새 무려 13억3000갑이 줄었다.

이후 2016년 담배 판매량은 36억6000갑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다가 경고그림 도입 후인 2017년 34억4000갑으로 떨어졌다.

대표적인 금연정책인 가격 인상과 경고그림 도입으로 흡연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모양새다.

복지부는 경고그림과 문구가 금연과 흡연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는 12월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2월은 경고그림을 도입한지 2년이 되는 시점이다.

다른 나라는 경고그림 도입으로 흡연율이 대개 4~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호주에서 나온 연구결과를 보면, 흡연자의 57%는 경고그림이 금연을 유도하고, 실제로 34%는 금연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됐다.

2012년 캐나다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경고그림이 흡연자가 될 확률 12.5%, 매일 흡연자 될 확률을 3.2% 줄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흡연자의 금연 시도를 33%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대부분의 국가는 담뱃갑 경고그림 교체 주기가 1년 단위다. 우리나라는 경고그림 교체주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잦지 않고, 국민건강증진법에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어 혐오도도 비교적 낮다.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2기 경고그림 도입 전·후를 비교하고, 담뱃값 인상 등 다른 요인을 제거해서 경고그림의 정확한 정책 효과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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