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6 (수)

[기자수첩]진정한 코리아 리스크 해소는 언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연일 북미 정상회담 관련 소식이 톱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잠시, 온기는 온데간데없다.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일 2500대를 탈환하기도 했지만 현재 다시 2470대로 내려앉았다. 실질적으로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4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2040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5600억원을 내다팔고 있다.

물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건 최근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현상의 일환으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게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전후로 유럽과 일본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 달러 강세 기조가 잦아들면 신흥국에도 자금이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는 있어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때문에 코스피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그동안 한국증시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저평가 받았던 것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다른 이유가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이 전개되기 전부터 한국의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결국은 펀더멘탈(경제의 기초체력) 얘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가는 것, 수출과 IT(정보기술)에 크게 치우진 산업구조를 바꿔서 이익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간 경제협력 강화는 코리아 리스크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수출 편향 경제구조가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 중에서도 당장은 기업이 주주들과 성장의 이익을 함께 나누는 선진시장으로 가려는 노력이 진정한 코리아 리스크 해소의 시작이 될 수 있겠다.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