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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서 또 자폭테러…가족 4명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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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2대 나눠탄 가족, 경찰본부 앞에서 범행

뉴스1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교회 3곳에서 잇따라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로 희생된 현지 주민.<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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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인도네시아 제2도시 수라바야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지 하루 만에 경찰본부를 겨냥한 자폭 테러가 또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8시50분쯤 수라바야 시내 경찰본부 입구에서 오토바이 2대가 폭발해 경찰 4명과 민간인 6명 등 모두 10명이 다쳤다.

사망자 발생 여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영국 가디언은 "(사건) 초기 보도에 따르면 적어도 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지매체가 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엔 이날 오전 경찰관 5명이 지키고 있던 본부 입구 보안검색대를 향해 오토바이 2대가 접근한 뒤 경찰들이 다가서자 연이어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날 테러와 마찬가지로 이날 공격에도 일가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5명 가운데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함께 있던 8세 소녀 1명만 목숨을 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경찰당국은 이날 자폭 테러를 벌인 이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며, 아직 배후를 주장한 세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생존 어린이가 퇴원하면 증언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연이어 발생한 자폭테러를 "겁쟁이들의 행동"이라고 맹비난하며 새로운 테러 방지법 추진을 약속했다.

인도네시아에선 이날 수라바야 경찰본부 테러가 발생한 지 수 시간 뒤 인근 시도아르조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도 폭탄이 터져 일가족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전날엔 IS 연계 단체 '제마 안샤루트 다울라'(JAD) 조직원 일가가 교회 3곳에서 연쇄 폭탄 테러를 저질러 최소 13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JAD는 2015년 결성됐으며, 작년에 동남아시아에선 처음으로 미국 국무부에 의해 IS 연계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정됐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도네시아에선 기독교 등 다른 종교 신자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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