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4 (월)

MSCI, 중국A주 편입 종목 발표 앞두고..국내증시 外人 이탈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흥국 지수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에 편입될 중국 A주 종목 선정을 코앞에 두고 국내 증시가 타격을 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본격화되면 적어도 3000억원 이상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06% 하락한 2476.1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 끌어내렸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17억원, 884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만 홀로 163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MSCI는 오는 14일(현지시간) 정기 지수 재조정을 거쳐 중국 A주의 MSCI EM 부분 편입에 관한 최종세칙과 편입 종목을 발표할 예정이다. MSCI는 중국 본토주식 대형주 235개 종목을 순차적으로 MSCI EM(신흥국) 지수에 편입한다. 정확한 편입 반영 시점은 오는 6월 1일과 9월 2일 두차례다.

이날 MSCI 편입 종목으로 예상되는 귀주모태주는 장중 약 2% 상승했으며, 대당통신은 5% 가까이 올랐고, 차이나유니콤 등 대형 통신주도 1% 넘게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내달 중국A주의 MSCI신흥국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150억~200억달러(약 16조~21조원)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국내 이탈 자금은 약 3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총 2000억 달러 규모의 MSCI 신흥국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과 현 환율 수준을 감안할 경우, 총 3200억원대 외인 수급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에서는 금융주에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현재 중국 A 증시는 은행 34%, 증권·보험 15%, 정유·화학 8%, 음식료 6%, 부동산 5% 업종 순으로 구성됐는데, 국내증시 업종 및 파장을 가늠해보면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보다는 금융주에 관련 영향이 집중될 개연성이 높다"며 "투자전략 측면에서 해야할 일은 섣부른 투매보다는 보유, 막연한 관망보다는 옥석 가리기와 저점매수"라고 조언했다.

중국A주의 MSCI 편입종목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중국 주요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는 우량주로 구성된 CSI 300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0.96% 상승했고 홍콩 항셍 지수도 1.15% 올랐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