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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새벽배송' 전쟁…이마트도 '오전 6시'부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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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1인가구·맞벌이 증가, 오전 배송시장 폭발성장…대기업 뛰어들어 시장 급성장, 2015년 100억→올해 4000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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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임세연씨(43)는 1주일에 2차례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한다. 격주마다 대형마트를 찾긴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의 경우 손질이 돼 있는 유기농·친환경 채소와 과일 등을 필요할 때마다 소량 주문한다.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식재료와 소스 등이 한데 들어 있어 간편 조리가 가능한 밀키트 제품도 자주 구입한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면 주문한 제품이 배달돼 있다. 임씨는 "초등학생인 자녀들의 아침식사를 챙기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그때 그때 신선한 제품을 받으니 안심도 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새벽배송 경쟁이 뜨겁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심으로 시작된 새벽배송 경쟁에 대형 유통기업인 GS리테일, 롯데슈퍼 등이 뛰어든 데 이어 이번엔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까지 가세했다.

1인 가구·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데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신선한 식재료를 찾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오전 6시 배송갑니다"…이마트, 용산·영등포부터 시작=이마트는 온라인몰의 예약배송 시간을 확대해 오전 6시부터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쓱배송 굿모닝' 서비스를 16일부터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당초 이마트몰 예약배송은 첫 시간대가 오전 10시~오후 1시였다. 하지만 더 이른 시간에 신선한 제품을 받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이 잇따르자 '오전 6~9시', '오전 7~10시' 등으로 오전 시간대 배송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선 오피스 건물과 주거지역이 밀집한 서울 용산·영등포 지역에서 1일 약 500건의 오전 배송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오는 7월에는 강남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오전 배송 건수를 2000건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경기 김포센터에서 배송을 전담하고 유료로 운영한다. 4만원 이상 주문하면 2000원, 4만원 미만은 5000원의 배송비를 부담해야 한다. 김진설 이마트몰 마케팅팀장은 "고객 쇼핑 편의 강화 차원에서 예약 배송 시간대를 확대한 것"이라며 "식품 중심의 배송을 하는 스타트업과 달리 생필품 등 모든 상품 배송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2년만에 20배 성장…올해 4000억원 전망=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1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컬리, 배민찬, 헬로네이처 등 스타트업이 시장을 열었고 지난해부터는 대기업이 뛰어들었다. GS리테일은 온라인몰을 통해 5000여개 상품을 오전 1~7시에 배송한다. 동원홈푸드도 가정간편식 중심 브랜드 더반찬 상품을 새벽배송하고 있다. 올초에는 롯데슈퍼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몰에서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3~7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직장에 다니는 서울지역 30~40대 '워킹맘'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들이 뛰어든 만큼 새벽배송 시장 판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을 선점한 스타트업의 경우 기업 매각설이 제기되는 등 M&A(기업인수·합병) 1순위로 꼽힌다"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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