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앞두고 故 안병하 치안감 추모제

현충원서 유족 등 참석한 가운데

당시 순직한 경찰관 4명도 기려

이철성 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전남지방경찰청을 찾아 5·18 당시 시민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던 고 안병하 치안감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2018.3.15 무안=연합뉴스 areum@yna.co.kr/2018-03-15 16:28:42/<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신군부의 명령을 거부한 고(故) 안병하 치안감과 순직 경찰관 4명을 기리는 추모제가 5ㆍ18민주화운동 38주년을 앞둔 14일 열렸다.

안 치안감 유족과 대한민국경찰유가족회 등 주최로 이날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서 진행된 추모제에는 민갑룡 경찰청 차장과 현충원을 관할하는 최종상 동작경찰서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조화를 보냈다. 민 차장은 추도사에서 “고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무기를 소지하지 않고 시민들을 보호하다 안타깝게 순직했다”며 “그 뜻을 이어받아 참된 인권경찰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치안감은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1980년 5ㆍ18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 시위대에 치료와 음식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 안 치안감은 이 일로 직위해제됐고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던 안 치안감은 1988년 10월 운명을 달리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안 치안감을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했고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이날 함께 추모되는 경찰관 4명은 당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지 말라는 안 치안감 지시에 따라 시위대 버스행렬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순직한 고 정충길 경사, 강정웅 경장, 이세홍 경장, 박기웅 경장으로 안 치안감은 생전 가족에게 “내가 없어도 순직한 부하들을 꼭 챙기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