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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美, 中 ZTE 제재 재검토…타협 실마리? 별개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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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강기준 기자] [미, 강경일변도서 돌연 유화 모드…별개 사안일수 있지만 양측 타협 의지 확인은 긍정적 ]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AP/뉴시스】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중싱통신(ZTE)이 17일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와 연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 참여한 ZTE의 회사 로고 표지판. 2018.04.17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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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로 위기에 처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정상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돌연 밝히면서 미중 무역 갈등이 유화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시진핑 주석과 거대한 중국 스마트폰 회사인 ZTE가 사업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무부에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발언은 미 상무부가 지난달 16일 미국의 대북·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못 하도록 제재한 지 약 한 달만이다. 그 사이 ZTE는 휴대폰 제조, 판매 등 주요 영업활동이 중단됐고 샤오미나 화웨이 등 경쟁사에 모바일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ZTE는 퀄컴과 인텔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전제 부품의 20~30%에 달하는 핵심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직원수만 7만5000여명, 세계 4위 규모 통신장비업체인 ZTE가 생존 위기에 처하면서 중국은 미중 협상에서 최우선 순위로 ZTE 문제 해결에 매달려왔다.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측 무역 협상에서 중국측이 '엄중한 교섭'을 진행했다고 밝혔고, ZTE측도 미 상무부에 제재 유예를 공식 요청했다.

강경일변도이던 미국이 돌연 중국의 핵심 요청 사안에 대해 유화 모드로 돌아서면서 전체 미중 무역 협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은 미국측 반응이 'ZTE 이슈'에 국한됐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있다. ZTE 규제로 관련 미국 업체들의 피해도 큰 만큼 조정의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ZTE측은 지난 11일 "지난해 퀄컴, 브로드컴,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211개 미국 공급업체와 거래를 통해 이들도 모두 2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체 그림 보다는 '개별 이슈' 차원의 전략 수정일 수 있다는 얘기다.

어찌됐든 양측이 핵심 이슈에 대해 의견 접근을 해간다는 점에서 협상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ZTE 회생 방안을 놓고 카드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다른 이슈들에 대한 해법도 맞물려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지난 베이징 협상 이후 부정적인 분위기가 주로 부각되던 상황에서 긍정적인 사인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1차 협상이 큰 소득을 내지는 못했지만 후속 협상 일정이 바로 잡힌 것도 양측의 협상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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