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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언론은 트럼프만 봐…중요한 일들이 주목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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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칼럼니스트 "트럼프가 美제도 약화시킨 건 사실"

"다른 중요한 문제와 균형 보도돼야"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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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지나친 관심과 보도 행태로 인해 더 중요한 일들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프 칼럼니스트는 13일(현지시간) CNN '릴라이어블 소스'(Reliable Sources)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말고도 더 많은 일들이 세상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언론의 트럼프 '집착' 현상을 경고하며 "그 결말은 국내와 해외에서 일어나는 정말 중요한 일을 보도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목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언론인이 많다"면서 "맞는 말이긴 하지만 우리 역시 그렇다"고 인정했다.

진행자인 브라이언 스텔터도 미국 언론이 정치와 워싱턴 정가 소식에만 치우쳐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거론하며 "그건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뉴스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크리스토프는 지난 5일에도 '우리의 트럼프 중독'(Our Addiction to Trump)이라는 제하 칼럼을 통해 이런 현상을 지적했었다. 이번 CNN 출연은 이 칼럼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는 칼럼에서 "뉴스 매체들, 특히 케이블 방송은 마치 코뿔소의 몸에 붙은 진드기를 먹고 사는 새처럼 트럼프로 먹고 산다"고 묘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리의 멈추지 않는 국민적 관심이 미국을 '트럼프에 대한 집착'이란 구멍으로 이끌고 있다는게 염려된다. 그가 모든 공기를 빨아들여 다른 문제들이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프는 "대통령으로서 트럼프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 말고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며 미국인의 약물 과다복용과 총기 문제,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인종 청소' 행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 중동 갈등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트럼프가 미국의 '이야기'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인정하면서 "그가 미국의 제도와 기준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로부터 눈을 돌리거나 목소리를 내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에 대한 보도와)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학살, 미국의 오피오이드 오용 문제 등과 균형을 맞출 방법을 찾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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