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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평화체제 구축→한중 관계 개선→증시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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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북한 비핵화 추진과 남북 간 훈풍이 한중 관계 개선도 가속화시켜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한결 더 누그러지고, 이는 한국 방문을 제한하는 등 조치의 해제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수는 이미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과 더불어 완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남북 관계 개선이 한중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드라마, 음악, 게임, 영화, 예능, 화장품 등 관련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중국의 사드에 대한 민감도가 덜해지고,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조치도 완화돼 한한령(限韓令ㆍ한류 제한령) 및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금한령(禁韓令) 해제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4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만에 4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월 평균 34만명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지난 3월 말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이 방한해 빠른 시일 내 사드 보복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여유국이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한한령을 해제한 이후 이달 들어 우한과 충칭에서 추가적으로 방한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하기도 했다.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 추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KB증권은 "6월 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본격적인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가 실행된다면,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예상보다 진전될 수 있어 중국 정부의 제재 해제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소비 확대가 기존 예상보다 호조세를 기록하고 하반기 이후 고용시장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진단이다.

중국 관련 대표적 기업 중 하나인 신세계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66억원과 1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45.9%씩 증가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이 신세계 연결회사 전반의 실적을 개선시키는 중"이라고 했다.
CJ CGV는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412억원, 192억원으로 8.8%, 31.4%씩 증가했다. 특히 중국 지역에서 현지 영화의 흥행으로 매출액은 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200% 넘게 늘었다.

그런가하면 하이투자증권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한중 관계 개선이 코스닥 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성장에 대한 레버리지 효과가 큰 중소형 종목이 많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로 할인율이 축소돼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혁신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도 힘을 보탠다. 투자유망주로는 필링크와 엔지켐생명과학, 코나아이 등을 꼽았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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