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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서울대 사회대 학생들, 성폭력 혐의 교수 파면 요구하며 동맹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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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4일 서울대 사회대 건물에 학생들이 성폭력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글들이 붙어 있다. 송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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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들이 성폭력 등의 혐의를 받는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14일 수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는 “사회대 학생들이 모인 학생총회에서 만장일치로 H교수 파면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4일 하루 동맹 휴업을 하고 오후 4시에 사회대 광장에 모인 후 본부가 있는 행정관으로 행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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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회대 학생들의 14일 동맹 휴업을 알리는 페이스북 사진. [사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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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회학과 소속 H교수는 지난해 3월 성추행과 폭언, 연구비 횡령 등의 혐의로 교내 인권센터에 제소됐다. 인권센터는 자체 조사 후 본부에 3개월 정직 권고를 했고, 연구비 횡령에 대해서는 교육부도 감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1일 서울대 징계위원회가 H교수에 대해 3개월 정직 결정을 내린 것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성낙인 총장도 징계 수위가 약하다며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횡령 혐의에 대해서 교육부가 H교수를 검찰에 고발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서울대 징계위 내부에서도 재심의를 통해 징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한다.

“많은 학생이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것 알리기 위한 것”
사회대 학생들은 지난 10일 학생총회를 열고 250여명의 학생이 모인 자리에서 동맹 휴업을 결정했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관계자는 “H교수는 학생과 직원을 대상으로 ‘미친 x’ 등의 폭언부터 시작해 ‘남자 없이 못사는 여자’, ‘선생님이 너 좋아하는 것 모르지?’ 등의 성희롱 발언과 추행을 일삼았고, 학생들의 인건비를 횡령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최초 피해 제보로부터 1년이 지나도록 서울대는 그를 파면하지 않았으며 시간 끌기 끝에 내린 징계위원회의 결론은 정직 3개월 후 복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학생회장이 하는 무기한 단식에 비하면 작은 일이지만, 많은 학생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학교 측에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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