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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경찰 "'갑질 동영상' 이명희 맞다…피해여성 처벌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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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 확인 주력

동영상 주인공 "이명희 맞다" 진술 확보

이명희, 참고인·피해자 조사 후 내주 소환 전망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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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찰이 호텔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행과 폭언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증거수집을 마치는 대로 이 이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이사장에 의한) 피해 사실을 확인해 입건했고 지난 8일 출국금지 조치했다”며 “지금은 추가 피해 사실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추가 사실 확인 후 이 이사장을 소환할 계획”이라면서도 “(소환) 날짜는 특정하기 어렵고 피해자를 추가로 확보해서 수사에 반영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이달 7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공사장에서 찍힌 영상에 나오는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영상 속 여성이 이 이사장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공개 영상에 따르면 이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자택 공사를 하는 근로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밀치는 등 폭행을 행사했다.

경찰은 영상 속에서 이 이사장에게 수차례 폭행·폭언을 당한 여성 작업자에 대한 신원을 파악한 후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여성은 “(이 이사장의) 처벌을 원한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직원들을 조사한 결과 “영상 속 여성이 이 이사장이 맞다”는 진술도 추가로 얻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복수의 피해자에게 사건 당시 진술을 확보한 후 이씨를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이씨의 갑질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23일 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경찰은 이씨의 폭행·폭언 의혹을 뒷받침하는 참고인 조사와 증거수집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씨를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참고인 조사와 증거수집 분석을 마치는 데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의 딸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우 지난달 17일 경찰 입건 후 이달 1일 소환 조사까지 보름의 시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석가탄신일 전후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참고인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피해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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