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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오늘(14일)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중동 격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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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서 대규모 시위 계획

CNN "심각한 국제 갈등 촉매제 될 수 있어"

뉴스1

왼쪽부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보좌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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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으로 옮긴다. 이를 두고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중동 정세에 큰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미 대사관 개관식 당일인 14일을 '대참사의 날'로 정하고, 가자 지구 등지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성전(지하드)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언론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CNN은 미국의 대사관 이전을 두고 "수십년 간의 전통을 깼다"고 표현했다. 그간 미국의 정책과 국제 관행을 전면 파괴했고, 이는 심각한 국제 갈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그림자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의 중동 내 패권이 전례 없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최근 서로를 군사공격하며 갈등을 키우고 있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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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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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영유권을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었다. 이스라엘은 1967년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후 도시 전체를 자국 수도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라는 이유에서 국제 도시로 규정돼 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미국의 대사관 이전 결정에 찬성하지 않는 모양새다. 로이터에 따르면 EU 소속 국가들은 이날 오후 4시께 예루살렘 남부에서 열리는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대체로 불참하지만 체코와 헝가리,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이 참석한다.

행사에는 86개국이 초청됐지만 30여개국만이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개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딸 이방카 트럼프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한다.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를 위해 영상 연설을 준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을 두고 "현실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만일 예루살렘을 미국 대사관이 주재해야 할 이스라엘의 수도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미국 행정부와) 생각이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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