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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우리은행 차세대 전산 '위니' 일주일…정상화까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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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일주일간 오류 거듭…고객 신뢰 회복 급선무

은행 측 "일부 기능 빼면 정상화"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우리은행이 14년 만에 야심 차게 선보인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가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은행은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고 자평하지만,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1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원터치알림'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원터치알림 앱은 입출금 등 거래내역을 스마트폰 알림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로 우리은행 계좌와 연동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11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아직 아이폰에서는 상세내역 확인 등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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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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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3000억원 투입, 도입 한 차례 미루고도 오류

우리은행은 위니 도입을 위해 지난 2016년 2월부터 2년여의 사업 기간에 1000여명의 인력과 3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설 연휴 이후 위니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돌연 도입 시기를 연기하면서 고객의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3개월여의 시간이 지나고 우여곡절 끝에 위니가 선을 보였지만 지난 8일 도입 첫날 오전부터 3시간가량 모바일뱅킹인 '원터치개인뱅킹'에서 계좌이체가 되지 않거나 앱 실행이 되지 않는 등 장애가 발생했다.

가동 직전 연휴 기간 금융거래를 중단한 탓에 이용자 접속이 폭주한 것일 뿐 14년 만에 메인프레임 교체에도 큰 오류 없이 무난하게 전환했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지만 오류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10일 우리은행에 월급 통장을 개설한 군인과 군무원에게 급여가 제때 입금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고, 일부 고객의 거래내역에 다른 예금주의 입출금 내역이 포함돼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불거졌다. 원터치알림은 이날 오전까지도 일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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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캡처) © News1


◇시스템 문제 아니라지만…

우리은행은 위니 도입 첫날 접속량 폭주로 온라인뱅킹 처리가 지연되기는 했지만, 큰 오류 없이 무난하게 시스템 전환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터치알림 등 세세한 문제는 있지만 시스템 문제는 아니다"며 "일부 오류를 제외하고는 정상화 됐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금이 간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손태승 행장은 지난 2월 위니 도입을 연기하면서 "단 0.001%의 오류도 허용할 수 없다"며 "일정을 늦추더라도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라"고 지시했다.

손 행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관계사들과 함께 매주 운영위원회를 열어 진행 상항을 점검하고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비상근무를 통해 사전 민원예방 등 준비를 했지만, 도입 첫날부터 곳곳에서 오류가 나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4년 만의 시스템 교체여서 어느 정도 오류는 예상했지만 고객 신뢰가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위니 정상화 과정을 통해 손 행장이 위기대응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야 할 때"라고 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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