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경찰 "드루킹 '측근 지시해 김경수 보좌관에 금품 전달' 시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경수에 후원 200여명 중 80%는 개별 후원"

뉴스1

'드루킹' 김모씨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댓글조작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사이버범죄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포털사이트 댓글 순위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김모씨·49)이 경찰 조사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전달할 것을 측근에게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4일 드루킹이 지난 10일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구치소 접견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드루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압송해 관련 조사를 진행했었다.

경찰은 드루킹이 조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인 '성원'(김모씨·49)과 '파로스'(김모씨·49)를 조사하면서 "드루킹의 지시로 500만원을 준비했으며,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대한 인사청탁 진행상황 파악 등 민원 편의를 기대하면서 보좌관 활동을 하는데 편하게 쓰라며 500만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경찰은 성원과 파로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드루킹에게 500만원 전달 배경을 캐물었고 드루킹도 자신이 직접 지시했음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500만원 부분에 대해서는 드루킹과 기존 피의자 진술이 일치했다"며 "인사청탁과 한씨가 보좌관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민원성으로 줬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지난 1월 17일, 18일 이틀간 기사 676건의 댓글 2만여개에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사용해 공감수를 조작한 사실도 시인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혐의를 지난 10일 검찰에 추가 송치했다.

한편 경찰은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 후보에게 2700여만원을 후원한 내역 일부도 확인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200여명 중 80% 가량이 개인 계좌를 통해 김 후보의 후원회 통장에 후원금을 입금한 것을 확인했다.

대부분 5만~10만원의 소액 후원이었으면 일부 50만원 가량 후원한 사람도 있었다. 일부에선 드루킹이 모금을 통해 김 후보에게 후원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개별 후원만 확인돼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경찰은 200여명 중 나머지 20%의 회원들도 개별 후원을 했는지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m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