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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은행고시’ 통과하려면....전문지식ㆍ상식ㆍ논술 두루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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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 자격심사→당락결정

상경 전공자에 유리...글솜씨도

추천제 폐지...‘○○大 우대’ 남아

은행聯, 이르면 곧 규준 확정


[헤럴드경제=금융팀]은행권이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필기시험 강화에 나서면서 과목과 난이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도 일부 은행들이 필기시험을 실시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자격을 가리기 위한 것일 뿐 당락을 위한 ‘서열’을 정하려는 목적은 아니다. 필기시험으로 당락 기준을 수치화하려면 결국 ‘고시’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은행연합회는 신입 채용절차에 필기시험을 포함하고 서류ㆍ면접 전형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내용의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 초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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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KB국민ㆍKEB하나ㆍNH농협 등 일부 은행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들이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은 1990년대부터 필기시험 없이 채용절차를 진행해왔다. 대부분 은행들은 인적성 시험은 물론 금융, 경제 등 관련 지식을 파악할 수 있는 직무능력시험을 병행해서 출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채용때 필기시험(90문항)과 인적성 시험(100문항)을 모두 진행했다. 필기시험은 경제, 금융, 일반상식 과목으로 구성됐으며, 양적완화, 적격대출 등 난이도 높은 문제들이 출제됐다. 객관식 문항뿐 아니라 단답형 문항도 10개나 출제됐다.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우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필기시험을 외주업체에 맡겼다. 기업은행의 채용시험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업기초능력평가 70문항ㆍ직무수행능력평가 3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단리ㆍ복리 개념의 차이부터 미국 금리인상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은행 업무의 기초지식과 경제ㆍ금융 관련지식을 폭넓게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의 경우 인적성 시험과 NCS 직무능력평가를 활용했는데, 하반기 5급 채용시에는 필기전형에 논술시험까지 추가해 지원자들의 역량을 파악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응시자격 없이 지원자 모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준다. 하지만 난이도가 상당하다. 일반 은행분야는 경영, 경제, 법학 중 하나를 골라 논술, 서술, 약술형으로 구성된 직무지식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일반 시사논술과 NSC에 기반한 직업기초능력평가 시험도 봐야 한다. 논술은 금융 분야 외에서 출제되기도 해 상당한 공부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의 경우 필기시험을 1ㆍ2차로 나눠 출제하며 경제, 경영, 법학, IT, 통계학, 금융공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영 과목에서 회계 부문은 회계사시험 수준에 준해 출제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제가 됐던 ‘임원 추천제’를 전면 폐지될 전망이다. 관행처럼 이어져온 임직원 자녀 가점제 ㆍ추천제를 없애고 부정한 방법으로 입행한 직원들에게 면직, 채용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방안이 모범규준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용비리 사태 중 드러난 ‘은행 입점대학 출신자 우대’와 같은 특정 대학에 가점을 주는 관행은 남을 가능성이 있다. 은행별로 지역별 ‘안배’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모범규준 (초안)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 번 더 의견 수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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