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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은행권, '채용문' 열고 '필기시험' 도입한다…'채용 훈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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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는 최근 '채용 절차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융 당국에 전달했다. 모범규준은 금융 당국의 의견을 받아 확정된 후 다음 달 열릴 이사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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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르면 내달부터 '채용 절차 모범규준' 적용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채용비리'로 얼룩진 은행권이 굳게 닫혔던 채용문을 활짝 열었다. 채용비리 조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데다 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채용 절차 모범규준 초안이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최근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 초안을 마련해 금융 당국에 전달했다. 모범규준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은행권이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만큼 대부분 이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모범규준에는 필기시험이 포함돼 이른바 '은행 고시'가 부활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공채에서 11년 만에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현재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는 곳은 KB국민, KEB하나, NH농협 등으로 이외에 은행들도 필기시험 전형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 절차 전반의 투명성과 공정성도 높일 예정이다. 서류전형은 외부기관에 위탁하거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며, 청탁을 차단하기 위해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거나 외부인사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채용 비리의 주된 원인이었던 임직원 추천제는 폐지된다. 또한 '예비합격자'를 두고, 채용 후 특혜 채용 등 부정합격자가 적발될 경우 예비합격자를 포함하는 방식 등도 포함할 예정이다.

모범규준은 당장 하반기 채용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의견을 받아 모범규준을 확정하고, 다음 달 열릴 이사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라며 "은행들은 하반기부터 내규에 맞춰 채용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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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을 중심으로 올해 은행권 채용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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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규준이 마련됨에 따라 은행권도 발 빠르게 채용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채용비리 여파가 이어진 데다 명확한 규준이 나오지 않아 은행권은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현재 4대 은행 중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신한은행도 조만간 채용 공고를 내고 상반기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에만 300여 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채용인원을 750명으로 확정 짓고 상반기 2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각각 500명, 250명의 신입행원을 뽑았는데, 올해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채용비리 여파로 은행권이 채용 일정을 잡지 못했는데, 규준이 마련된 만큼 채용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권이 채용비리로 뭇매를 맞았던 만큼 이번에 모범규준이 확정되면 이에 맞춰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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