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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담배 경고그림·문구 전면 교체…전자담배도 발암성 상징 그림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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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담뱃갑에 있는 경고 그림 수위가 한층 더 강화된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기존 흑백 주사기 그림에서 ‘암(癌) 유발’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바뀐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문구안 12개를 확정하고,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내달 4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23일부터 궐련류 10종, 전자담배용 1종 등 총 11종의 담뱃갑에 부착돼있는 경고그림이 모두 교체된다. 경고문구도 질병 발생, 사망의 위험 증가도를 수치로 제시해 일반 국민이 흡연의 폐해를 보다 실감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는 동일한 경고그림을 오랫동안 사용해 익숙함과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그림으로 전면 교체해 담배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 일으킨다는 취지다.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WHO FCTC)에서도 경고그림을 주기적으로 수정·보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궐련류 담배의 경고그림 주제도 변경된다. 경고그림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 질환 관련 주제 5개와 간접흡연, 임산부 흡연, 성기능 장애, 조기 사망, 피부 노화 등 비질환 관련 주제 5개로 구성돼있는데 이 중 경고효과가 낮게 평가된 ‘피부노화’를 삭제하고 대신 ‘치아변색’을 새롭게 추가한다.

‘치아 변색’의 경우 흡연의 직접적인 폐해 중 하나이고, 모든 연령대와 성별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고, 일반인들이 그림만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경각심 제고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게 보건 당국의 판단이다.

특히 전자담배의 경고그림 수위를 강화하고, 제품 특성에 맞게 경고그림 차별화했다. 니코틴 용액을 사용하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궐련과 유사한 형태의 제품을 기계를 이용해 가열해 사용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궐련과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는 점, 배출물(에어로졸)에서 발암물질이 여전히 검출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암성을 상징하는 그림이 부착된다.

조선비즈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문구 교체안. /보건복지부 제공



기존 전자담배의 ‘흑백 주사기 그림’은 궐련류 담배의 경고그림보다 메시지를 이해하기 어렵고, 경고효과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은 작년 7. 3%에서 올해 2월 기준 8.6%로 소비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새롭게 강화된 경고그림과 문구를 통해 금연과 흡연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고, 특히 ‘덜 해로운 담배’ 로 오인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폐해를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경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경고그림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현재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표기면적을 확대하고, 새로운 포장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향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대표적인 담배 규제 정책으로, 전세계 105개국에서 시행 중이며 이 중 43개국에서 65% 이상의 넓이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번에 마련된 경고그림과 문구는 행정 예고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고 12월 2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행정예고는 이달 14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한다. 의견 제출은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로 하면 된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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