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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국적선사 부산항 신항 4부두 공동운영권 확보…"해운재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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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제4부두에 연근해 선사 전용 선석도 마련…해수부 "대형 터미널 체계로 전면 개편할 것"]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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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2년여 전에 매각한 '부산항 신항 제4부두' 터미널 운영권을 사실상 되찾아 왔다. 국적선사의 위상 회복은 물론 연근해 선사들의 거점항만 전용 터미널 확보를 통한 경쟁력 회복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달 15일 부산항 신항에서 싱가포르항만공사(이하 PSA)와 '부산항 신항 4부두 공동운영 기본합의서 체결식'을 개최한다.

합의서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PSA는 부산항 신항 4부두(PSA-현대부산신항만주식회사, 이하 HPNT) 지분을 각각 50% 보유키로 했다.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상선이, 최고재무관리자(CFO)는 PSA가 임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산항만공사는 현대상선과 PSA의 터미널 운영을 지원하고, 현대상선과 PSA는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산항만공사의 정책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현대상선의 4부두 공동 운영권 확보는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2016년 3월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모항 역할을 하던 부산신항 제4부두의 운영사인 HPNT의 지분 50%+1주 가운데 40%+1주를 PSA에 8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부산항에서 수송하는 모든 컨테이너를 신항 4부두에서 처리키로 약속했고 경쟁 선사보다 20~30% 비싼 하역료를 지불해 왔다.

이에 현대상선은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 등과 접촉해 당시 팔았던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은 40% 지분을, PSA는 10%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 각자 5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지분은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다. 따라서 당초 2016년 매각 당시 지분가치(800억원)에 비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현대상선이 5년간 추가로 지급해야 할 하역료 규모가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하역료율이 정상화되면 충분히 상쇄할 만한 거래라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상선이 부산 신항 제4부두 공동운영권 확보는 연근해선사에게도 희소식이다. 현대상선과 PSA가 제4부두 일부 선석을 연근해 국적선사 모임인 한국해운연합 전용 선석으로 운영키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신항은 원양 선사 위주로 운영돼 연근해 선사는 기항할 선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연근해 선사 전용으로 제공되는 선석은 다목적 부두로 이를 통해 연근해 선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원양 선사와 연근해 선사가 상생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재 부산항은 소규모 다수 터미널 체계로 운영되고 있어 선박 대형화, 해운동맹 규모 확대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부산항 신항의 외국계 기업 잠식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부산항 신항은 5개 터미널 운영사 중 제3부두(2-1단계)를 제외한 4개 터미널 운영사가 외국적이다. 이에 해수부는 현재의 '소규모 다수 터미널' 체계를 '대형 터미널' 체계로 전면 개편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부산항이 세계적인 환적 거점항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터미널 운영사 체계의 전면적인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현대상선의 4부두 공동운영권 확보와 한국해운연합 전용선석 마련은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터미널 운영사들의 자율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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