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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한국GM 사장 기자간담회, 비정규직 노조 ‘기습시위’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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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GM 사장 기자간담회가 예정에 없던 비정규직 노조의 ‘기습시위’로 취소됐다.

조선비즈

14일 황호인 한국GM 비정규직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진상훈 기자



금속노조 한국GM 비정규직지회 노조원 10여명은 이날 간담회가 열리기로 돼 있던 인천 부평 한국GM 본사 홍보관으로 진입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근 끝난 한국GM의 임금과 단체협상(임단협)에서 비정규직 직원을 위한 대책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며 “정부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외쳤다.

이날 간담회는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사측은 비정규직 노조원들에게 향후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퇴장해 줄 것을 설득했지만, 이들은 오전 10시가 넘을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한국GM은 기자간담회 강행 여부를 두고 20여분간 내부 논의를 거친 뒤 결국 간담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달 노조의 사장실 무단점거 사태 이후 본사에서 임원의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간담회를 강행할 경우 예기치 못한 몸싸움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 들어와 시위를 주도한 황호인 한국GM 비정규직지회장은 “비정규직 근로자는 희망퇴직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당해 직장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황 지회장은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2000명 중 300명이 이미 해고됐고 약 800명의 직원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몰렸다”며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방안을 내놓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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