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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대한상의 "직장인 10명중9명, 기업문화 변화없다...청바지 입은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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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호칭 수평화·복장 자율화 무용지물...무늬만 혁신"

아시아경제

▲한국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제공=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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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직장인 10명중 9명이 최근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기업문화 개선 활동에 대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공개한 '한국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문화 개선효과를 체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직장인 10명중 6명(59.8%)이 ‘일부 변화는 있으나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응답했다. 또 10명중 2명은 ‘이벤트성으로 전혀 효과가 없다(28%)’고 응답했고, ‘근본적인 개선이 됐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최근 호칭변화, 자율출퇴근제, 야근 줄이기 등 기업 전반에서 기업문화 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적다는 조사 결과다. 기업문화 개선활동에 대한 주관식 평가에서도 ‘무늬만 혁신’, ‘재미없음’, ‘보여주기’, ‘청바지 입은 꼰대’, ‘비효율’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야근, 회의, 보고 등 주요 항목은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게 현실”이라며 “기업의 개선활동이 대증적 처방에 치우쳐 있어 조직원들의 피로와 냉소를 자아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가 개발한 '맥킨지 조직건강도'로 이들 기업의 조직건강도를 심층 분석한 결과에서도 조사대상 8개사 중 7개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약체인 것으로 진단됐다. 4개사가 최하위 수준, 3개사가 중하위 수준, 중상위 수준은 1개사인 가운데 최상위 수준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근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프로세스, 구조, 인재육성, 리더십 등 조직운영 요소 전반에 걸쳐 ‘역동성’과 ‘안정적 체계’를 동시에 갖춘 ‘양손잡이’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업무방식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자와 기업문화 개선의 지침서로 삼을 기업문화 표준매뉴얼도 제작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가 선정한 대기업 3개사, 중견기업 3개사, 스타트업 2개사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6년 발표됐던 1차 보고서는 맥킨지 조직건강도를 기준으로 국내 100개 기업, 4만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당시 조사 대상 기업의 77%가 글로벌 1800개사의 기업에 비해 조직건강도가 '약체'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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