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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美은행들 "달러화 랠리 모멘텀 잃었다…곧 약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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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둔화 조짐에 상승세 꺾여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등 달러화 랠리가 모멘텀(탄력)을 잃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4월 중순을 기점으로 강세로 돌아선 달러화 가치가 곧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ING은행과 도이체방크, 유니크레디트 은행 등의 분석을 종합해 달러화 랠리가 “동력을 잃고 있다(run out of steam)”라고 보도했다.

FT는 최근 달러화 강세의 배경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확고한 긴축기조와 ▲미국 경제 지표의 호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신중한 접근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런 달러화 강세에 제동을 거는 이상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보다 낮게 나타난 것이다. 미국 노동부의 1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는 3월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3%를 하회한 수준이다.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근원 물가상승률(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은 0.1% 상승에 그쳤다.

ING은행은 “달러화 가치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친 과장이다. 그러나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는 92.67로 떨어졌다. (달러화 가치는) 오를 만큼 올랐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달러 매수 폭풍이 소멸되는 잠정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ING은행은 "일부 고금리 신흥국 통화는 지난주 미국 근원 CPI가 전월대비 0.1% 오르는데 그치면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달러의 가장 큰 잠재적 강세 위험은 넘겼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다음 주 미국 경제 지표 일정은 달러 약세에 특별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에 고금리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9일 93.42까지 올랐던 달러 인덱스가 곧 92.00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크레디트 은행은 "달러 하락 주기의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최근 달러 강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잘 이어지면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니크레디트 은행은 글로벌 성장 동력이 달러화 가치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은행은 "최근 다양한 경제지표의 모멘텀 상실로 인해 경기 둔화 현상이 나타날 경우 달러화 수요의 증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예측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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