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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1년 후 배달’ 느린 우체통, 세종호수공원 명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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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호수공원의 명물로 자리잡은 '느린 우체통'과 주변 전경.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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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세종) 정일웅 기자] 세종호수공원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이 공원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14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 우체통은 호수공원 내 소녀상 근처에 설치됐다. 일명 ‘평화의 우체통(소녀상에게 보내는 편지)’으로도 불리는 이 우체통은 2016년 8월에 설치된 후 지금까지 총 242통의 편지를 배달했다.

1년간 보관한 후 배달되는 특성상 우편물은 우체통이 설치된 이듬해부터 배송되기 시작해 2017년 11월 6통, 2018년 3월 110통, 2018년 4월 126통 등이 수취인에게 전해졌다.

시는 지역 풍경을 담은 사진전 작품엽서를 현장에 비치, 호수공원 방문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담당부서를 지정해 매월 말일자로 엽서를 수거한 후 내용별로 정리, 엽서에 적힌 주소로 배송하고 있다.

특히 시는 이 우체통의 경우 배송이 우편접수 후 곧장 이뤄지지 않고 1년 후에 이뤄지는 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그리고 일상생활에 가쁜 숨을 몰아쉬는 현대인에게 느림과 기다림의 의미를 일깨운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느린우체통은 시민제안을 반영해 세종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행사와 맞물려 설치됐다.

시 관계자는 “세종호수공원이 전국 대표 관광지로 이름을 널리 알리면서 느린 편지를 배달하는 지역도 세종, 서울, 경기, 경남 등으로 넓어졌다”며 “더욱이 최근에는 느린 우체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고 말했다.

세종=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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