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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환상의 희귀본’ 될 수도 있는 北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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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공동투쟁월간’ 기념우표, 올해 이미 발행…북미회담 성공하면 회수돼 희귀우표 될 것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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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이 해마다 6월 25일 발행해온 '반미공동투쟁월간' 기념우표가 올해에는 이미 발행돼 해외 우표수집가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올해 발행된 반미공동투쟁월간 기념우표는 총 4가지다.

북한 돈으로 10원짜리 기념우표는 한복 차림의 여성이 성조기를 찢는 그림에 '미제 살인귀들을 천백배로 복수하자!'는 구호가 적혀 있다. 140원짜리에는 북한 병사들이 미국 의사당을 때려 부수는 그림에 '백년 숙적에게 멸적의 철추를!'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북한은 반미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해마다 한국전쟁 발발일인 6월 25일부터 휴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까지 약 한 달간 반미공동투쟁월간으로 정하고 대규모 반미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때 기념우표도 함께 발행한다. 지난 3년 동안 발행 당일인 6월 25일이나 다음날 조선중앙통신 등이 기념우표 발행 소식을 알렸다.

해외 우표수집가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다는 올해 기념우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다음달 12일 사상 처음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호전되면 북한 당국이 이를 회수하면서 '환상의 희귀우표'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우표 수집 업체에 따르면 올해 반미공동투쟁월간 기념우표가 입수된 것은 지난달 중순이다. 그러나 자세한 입수 경위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북한 우편사정에 밝은 일본인 우편학자 나이토 요스케(內藤陽介)는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북한 내부 이데올로기 정책상 회담 전 우표를 내놓은 것 같다"며 "회담이 잘 되면 회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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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은 반미공동투쟁월간 기념우표 2종을 발행했다.

지난해 기념우표 윗부분에는 '6ㆍ25∼7ㆍ27 반미공동투쟁월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백악관을 과녁으로 정하고 거기에 총탄, 로켓들이 날아가는 모습이 형상화돼 있으며 인민의 무쇠 주먹에 성조기가 갈기갈기 찢어져 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미국과는 말로써가 아니라 오직 총대로 결판을 봐야 하며 미국의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맞서 나아가는 것이 선군 북한의 의지와 대답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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