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가정, 탈북자 가정 등 28가족 81명 참여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CJ도너스캠프 참가 가족. (사진=CJ나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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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타는 비행기, 처음 가는 제주도. 중학교 3학년 A양은 매일매일이 꿈만 같다. 자신과 중학교 1학년 동생을 10년 넘게 혼자 키우는 엄마에게 "여행가자"는 소리를 하지 못했던 착한 딸은 CJ 도너스캠프 인성학교를 통해 꿈을 이루게 됐다.
이번 여행에서 A양은 생계에 집안일까지 녹초가 되기 일쑤인 엄마에게 평소 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하고 싶다. 긍정적인 말과 칭찬도 듣고 싶다고 엄마에게 어리광도 부릴 생각이다.
"평소에 속에 있는 이야기를 못 했는데 올레길을 걸으며 다 얘기하고 싶어요. 엄마랑 동생의 웃는 얼굴을 많이 보고 싶어요."
소외 아동과 청소년들의 자존감 향상과 자아 형성을 위해 CJ그룹이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CJ도너스캠프 인성학교'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 동안 제주도에서 열린다.
한부모·다문화 가정 등 저소득층 28가족 81명이 제주 여행길에 오른다. 뱃속의 아기와 함께 혼자 남한으로 넘어와 아이를 키우고 있는 탈북자 가정도 캠프에 참여한다.
CJ가 운영하는 도너스캠프 공부방에 다니는 학생을 대상으로 대상자를 선정했다.
CJ도너스캠프 인성학교는 영국 철학자 알랭드 보통의 '인생학교'과 파트너십을 맺고 문화예술캠프, 여행캠프, 글로벌 봉사캠프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되돌아보고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운영중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도너스캠프 인성학교의 이번 주제는 '대화가 있는 가족여행'이다.
인성학교 프로그램에는 문화 기업으로 문화 소외 계층을 배려하자는 이재현 회장의 철학이 녹아 있다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CJ나눔재단 관계자는 13일 "교육의 기회가 적어 가난이 대물림 되어서는 안 된다는 동등한 기회, 건강한 성장이 CJ 나눔재단의 모토"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자존감 향상과 가족간의 대화에 초점을 맞춘 인성학교의 효과도 남다르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CJ도너스캠프 창의학교와 인성학교에 참여한 아동과 참여하지 않은 아동 900명의 자존감 변화를 조사한 CJ재단 내부 자료에 따르면, 캠프 참여 후 자존감이 3.45에서 3.62점으로 상승했다. 몰입과 희망 부분도 3.83점에서 4.3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도너스캠프는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CJ나눔재단 자료. (사진=CJ나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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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성학교 제주 참가자 B씨는 "두 남매를 혼자 키우면서 퀵 배달을 하다보니 주말이나 쉬는 날 없이 일만 했는데 같이 여행을 다녀와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깨달았다"며 "일요일은 수당이 높지만 요즘은 무조건 쉬고 있다"고 말했다.
CJ측은 이밖에도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18일과 25일 CJ도너스캠프가 후원하는 공부방 50여곳을 찾아 아이들과 케이크를 만들어 파티를 여는 '나눔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CJ도너스캠프 관계자는 "음주 일변도의 회식문화를 바꾸는 동시에 가정의 달을 맞아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 나눔회식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CJ그룹은 공부방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나눔회식을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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