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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비리·갑질 백화점' 한진일가, 사정당국 총공세에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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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일가 명품 이어 ‘사람까지 밀반입’ 의혹

검찰, 경찰, 관세청 이어 출입국당국까지 수사 가세

그룹 계열사 직원들 조 회장 퇴진요구 촛불시위

이데일리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에서 시작된 한진 총수 일가에 대한 사정당국의 갑질 및 비리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갑질(폭언·폭행)과 탈세, 밀수 혐의 등을 두고 검찰과 경찰, 관세청 등이 각각 수사를 벌이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출입국당국까지 나섰다. 한진일가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정황을 포착하고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벌였다. 여기에 조양호 회장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이 불거져 교육부가 감사 착수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조양회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직원 촛불집회는 대한항공에 이어 진에어, 칼호텔 등 다른 계열사 직원들과 조 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하대 임직원과 학생들이 동참하면서 세를 늘리고 있다.

◇ 한진일가, 명품 이어 ‘사람까지 불법 수입’ 의혹

13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등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현행법상 필리핀 가사도우미는 불법 고용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 비자)나 결혼이민자(F-6) 등으로 제한된다. 이 이사장 등 한진 일가는 가사도우미로 우리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마음 편하게 부릴 수 있는 필리핀인 등 외국인을 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대한항공 필리핀지사가 이 과정에서 ‘인력 송출’ 등 조직적인 지원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만약 자격없는 외국인을 위장 취업시킨 것으로 드러나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또한 가사도우미 급여를 회삿돈으로 지불했다면 배임과 횡령 혐의도 적용된다.이 이사장은 이미 이르면 이번주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 등에게 폭언과 손찌검을 한 혐의(폭행 및 업무방해)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사정당국의 한진가(家) 비리 갑질 수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조양호 회장의 경우 고(故)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재산 상속시 수백억대 상속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남부지검이 들여다보고 있다. 이는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달 30일 조세포탈 혐의로 조 회장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조 회장 등이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명희 이사장과 현아, 현민 자매가 회사를 동원해 명품을 비롯해 생필품까지 밀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관세청이 2차례 압수수색을 벌였다.

◇ 아들 조원태 사장, 불법 편입학 의혹…동문회 “특별감사해야”

조양호 회장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곤욕을 치루고 있다. 조 사장이 1998년 인하대 경영학과 3학년으로 편입할 당시 필요 학점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학교에 편입했다는 주장이다.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측은 “(편입 전) 조 사장의 이수학점은 52학점으로 당시 편입 기준인 75학점에 미달해 학과장은 조 사장의 편입학 서류에 서명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학과장 서명이 없는 상태에서 교무위원회가 조 사장의 편입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측 교육부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한편 조현민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은 지난 11일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검찰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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