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공사가 중단돼 15년째 방치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베르시움 빌딩. /장상진 기자 |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공사 중단 상태로 15년째 방치되던 18층 빌딩이 이번에는 살아날 수 있을까.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자금이 참여한 투자 회사 '덕수궁PFV'가 7월부터 종로구 신문로 LG 광화문 빌딩 뒤편 새문안로2길가에 있는 '베르시움' 빌딩 리모델링 공사를 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118~234㎡의 아파트 58가구와 오피스텔 170실, 상가 등으로 구성되는 고급 주거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실제 입주까지는 2년 반 정도 걸릴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덕수궁PFV는 법원 파산부가 관리하던 건물을 2016년 사들였고, 작년 9월에는 사업 시행자 변경 인가도 받았다. 이 건물은 광화문 '알짜 땅'이다. 건물 고층에서는 덕수궁과 경희궁이 내려다보이고, 바로 옆에는 고급 주택인 '상림원'이, 뒤편에는 옛 러시아 공사관과 정동공원이 있다. 하지만 2003년 공정률 78% 상태에서 시행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 15년째 방치돼 있었다. 개발 재개(再開)에 변수는 있다. 2000년대 초반 시행사에서 건물을 분양받은 200여 가구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중도금·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장상진 기자(j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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