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회계사 인터넷 카페 '삼바' 논쟁으로 난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공인회계사 전용 인터넷 카페에서도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한 회계사는 13일 "분식회계 여부에 관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여기에 댓글이 줄줄이 붙으면서 '난리'가 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인터넷 카페는 국내의 한 포털 사이트에 개설됐고, 회계사 등록증 사진을 올려 본인 인증을 받아 회원으로 가입하는 방식이다.

이 카페에는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고 발표한 뒤 이에 대해 회계 전문가로서 의견을 밝히는 글들이 익명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분식회계 여부에 대해 카페 회원인 회계사들은 엇갈린 시각을 보여줬다.

A회계사는 "(기업회계기준 등의) 논리상 행정소송으로 대법원까지 가면 금감원이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분식회계가 아닌 걸로 결론 날 것"이라고 했다. B회계사는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를 검토하고 '문제없다'고 했던 회계법인들과 공인회계사회도 대충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를 손에 쥐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들도 등장했다. C회계사는 "금감원이 뭔가 '패'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분식회계는 없었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을 뒤엎을 만한 결정적 증거라면 내부고발 자료일 것"이라고 했다. D회계사는 "금감원이 일을 이만큼 키워놓고 그냥 끝내겠느냐"며 "괜히 이쯤에서 접었다가는 금감원이 삼성에 포섭됐다는 비판만 들을 것"이라고 했다.

정권이 바뀌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과거와는 정반대 결론을 내자 회계사들 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회계사는 "분식회계에 연루된 회계사는 등록 취소까지 당할 수 있는데, 정부가 바뀌면 자격증을 가진 전문직이라도 생존권이 박탈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7일 감리위원회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검토할 예정이다.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쟁점별로 공방을 벌이는 방식이라 결론이 나오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릴 전망이다.

 

 



금원섭 기자(capedm@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