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한국 유조선, 공해상서 北 석유 밀수 가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日 "동중국해서 2척 나란히 정박" 한국 정부에 사실관계 조사 요청

외교부 "불법 유류 환적 없었다"

한국 선적 유조선이 공해상에서 북한의 석유 밀수에 가담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2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지난 3일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한국 선적 유조선이 북한 유조선과 나란히 정박 중인 장면을 확인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 같은 사실을 즉시 외무성에 통보했다. 이후 일본 정부는 한국 유조선이 북한의 공해상 석유 밀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국 정부에 사실관계를 조사하도록 요청했다.

다만 한국 유조선이 실제로 북한 유조선에 석유를 공급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한다. 한국 배에 실린 기름을 북한 배에 옮겨 실으면, 한국 배의 선적량이 줄어들면서 물 위로 나온 배의 높이가 달라지게 되는데, 그런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본 방위성은 한국 배가 북한에 석유를 제공하려다 미수에 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문제의 한국 유조선이 그 뒤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공해상 석유 밀수는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어긋나는 행위다. 북한은 올해 1~2월 사이 도미니카·몰디브 등 제3국 선적 유조선 등을 이용해 총 4차례 공해상에서 석유 밀수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유조선이 북한 유조선과 나란히 있는 모습이 잡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협력해 오고 있다"면서 "동 건에 대해서는 일본의 요청을 받아 이미 조사를 마쳤고 '불법 유류 환적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려 신속하게 일본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