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비핵화땐 한국 수준의 번영 협력… 美기업도 투자"
우리 정부도 남북경협 '新북방정책 로드맵' 이달 말쯤 발표
北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전문가는 초청 안해
폼페이오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미국이 2차 세계대전 후 유럽 경제 부흥을 위해 실시했던 '마셜 플랜' 같은 경제적 지원책을 펼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13일 폭스뉴스에 나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하면 미국 민간 기업이 북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미국의 민간 부문이 (북한에) 들어가서 대규모 전력망 건설을 돕고, 식량난 해소를 위한 농업 투자와 인프라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전제로 "'완전한 비핵화(CVID)'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북한이 충족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해 북한의 인프라 재건을 포함한 '신(新)북방 정책' 로드맵을 내달 말쯤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12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오는 23~25일 중 기상 상황을 고려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폭파와 폐쇄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여기에 한·미·중·러·영 기자단을 초청하겠다고 했지만 이전에 밝혔던 핵 사찰 전문가 초청은 포함하지 않았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매우 똑똑하고 품위 있는(gracious) 제스처"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환영한다"면서도 "국제 전문가들에 의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는 폐쇄가 북한의 비핵화에 있어 핵심 조치"라고 했다. 북한의 풍계리 폐쇄가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와 같은 '쇼'로 흐를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여정의 축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셜 플랜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유럽 경제 재건을 위해 실시했던 대규모 원조 계획으로 제안자인 조지 마셜(George Catlett Marshall) 당시 미 국무장관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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