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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해외서 로열티 받는 한국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시즌3,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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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수출 이끈 연출가 왕용범

동아일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연출가 왕용범은 “라이선스 뮤지컬보다 좀 더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창작 작품 위주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국내 뮤지컬 시장은 미국과 영국에서 들여온 라이선스 뮤지컬 의존도가 상당한 편이다. 공연을 올려도 공연 매출의 10∼20%가량을 해외 원작 프로덕션에 로열티로 지급해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년 전부터 국내 뮤지컬 제작자들은 창작 뮤지컬을 성공시키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가운데 한국 창작 뮤지컬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인물이 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가(44)가 그 주인공이다.

‘프랑켄슈타인’의 세 번째 시즌 공연을 한 달여 앞둔 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그룹 사옥에서 왕 연출가를 만났다. 그는 “프랑켄슈타인의 초연 때처럼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며 “초연과 앙코르 공연의 결과물들을 고민해 완성도를 더 높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프랑켄슈타인’은 대극장 창작 뮤지컬 사상 최초로 일본의 대형 제작사 ‘도호 프로덕션’과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한국 뮤지컬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2017년 1월 8일 도쿄 닛세이 극장에서 프랑켄슈타인 일본 공연이 막을 올렸어요. 첫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때 도호 프로덕션에서 원작자인 저를 관객에게 소개했죠. 1300여 명의 관객이 기립 박수를 보내는데…. 정말 울컥할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일본에 이어 최근 중국으로부터 왕 연출가의 신작 ‘벤허’와 함께 200만 달러(약 21억4000만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처음부터 흥행을 예상한 건 아니었다. 왕 연출가는 “초연을 하기 전 주변에서 ‘머리에 나사 못 박힌 괴물 이야기로 뭘 만들 수 있겠느냐’, ‘작품성이 보장된 것도 아닌데 아이돌 배우 한 명 없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흥행보다는 진솔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5년 앙코르 때에는 관객들의 요청으로 공연을 3주 연장하기도 했다.

“‘프랑켄슈타인’을 사랑해주는 팬들의 열정이 대단했어요. 2권짜리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사전’을 만들어 배포하신 분들도 있었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멤버 박은태, 한지상, 류정한뿐 아니라 민우혁, 카이 등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캐릭터를 가장 잘 살리는 최적의 배우들을 캐스팅했어요. 배우들이 금욕생활을 하며 작품에 몰두할 정도로 200% 열정을 쏟고 있답니다. 하하.”

6월 20일∼8월 26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6만∼14만 원. 1544-1555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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