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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먼 길을 돌아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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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4국 11보(180∼228)

우하 귀에서 결국 패가 났다. 백에게 다행인 건 자체 팻감이 많다. 백 86처럼 팻감 하나를 허무하게 써버리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알파고의 바둑에서 여러 번 봐온 것이어서 이젠 ‘알파고답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흑 113의 팻감에 대해 백은 받지 않고 패를 해소해도 된다. 수상전은 백이 한 수 빠르다. 그러나 팻감이 많은 백은 마치 고양이가 잡은 쥐를 갖고 놀듯 승부를 단번에 내지 않고 계속 끌고 간다.

백 116의 팻감에 흑이 패를 해소해 우하 백을 잡으면 어떻게 될까. 참고 1도가 예상되는데 이 정도로도 백이 이긴다.

백 124로 패를 따냈을 때 흑은 팻감이 없다. 흑 125의 억지 팻감을 쓰자 드디어 백이 패를 해소했고 백 128에 흑이 돌을 던졌다. 흑이 계속 두면 어떻게 될까. 참고 2도인데 유가무가로 흑이 잡힌다.

83 91 97 103 109 115 121=●, 88 94 100 106 112 118 124=80, 127=8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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