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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IBI, 韓中日 초고령사회 문제 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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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오카베 日 도쿄대 교수, 공동연구체제로 치매발병 등 예측 기대 ]

“국제뇌과학이니셔티브(International Brain Initiative·IBI)는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풀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연구 프레임워크(기본체제)가 될 겁니다.”

11일 한국뇌연구원 초청으로 방한한 오카베 시게요 일본 브레인프로젝트 총괄책임자(도쿄대학교 분자세포생물학 교수·사진)는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7차 한중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IBI를 다룬 점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IBI는 뇌에 대한 정보공유, 뇌질환 극복 등을 추구하는 국제적 뇌과학 공동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호주 이스라엘 7개 국가가 참여했다. IBI는 2016년 9월 유엔 주도로 각국 뇌과학프로젝트 대표가 처음 모여 논의를 시작한 후 이날 서울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첫 번째 대표회의를 열었다.

머니투데이

오카베 시게요 일본 브레인 프로젝트 총괄책임자(도쿄대 분자세포생물학 교수)/사진=한국뇌연구원


오카베 교수가 꼽은 3국 공통 현안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치매환자 급증이다. 일본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다. 한국은 현재 고령화 속도대로면 2050년 인구 넷 중 하나가 노인인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된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치매 등 뇌질환도 늘었지만 많은 경우 여전히 그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려면 뇌구조와 작동원리를 우선 이해할 수 있는 ‘뇌지도’를 만들어야 하는 데 한 나라 수준에서 이루기에는 너무 거대하죠. IBI에선 미국 ‘브레인 이니셔티브’, EU의 ‘인간 뇌 프로젝트’, 호주의 ‘브레인 프로젝트’ 등에 참여한 연구진이 서로 머리를 맞대게 됩니다. 그만큼 뇌과학 협력은 절실한 목표로 인식된다는 거죠.”

뇌 신경세포 수는 약 1000억개, 시냅스는 100조개 정도 된다. 시냅스는 신경세포들의 가지와 가지를 이어줘 신호를 주고받는 부위다. 뇌를 이해하려면 이렇게 복잡한 네트워크와 어마어마한 수의 연결패턴을 모두 들여다봐야 한다.

“뇌구조·기능을 이해하면 정상인과 치매환자의 뇌를 비교해 치매발병 예측을 더 빠르고 정확히 할 수 있어요. IBI에 참여한 국가와 기관들은 기초과학부터 임상연구에 이르는 연구 전과정을 나눠 추진할 겁니다. 그러면 중복연구를 피할 수 있어 큰 진척을 이루고 연구 신뢰도 높아지죠.”

IBI의 ‘뇌지도 프로젝트’는 뇌과학분야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협력과 공유의 ‘빅사이언스’(거대과학)다. 수천 명이 참여하는 거대과학 프로젝트인 만큼 국가별 뇌과학 프로젝트의 기술정보 공유, 플랫폼 표준화를 논의해야 한다.

“IBI는 중력파 검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라이고(LIGO)연구단, 23개 은하를 분석하고 29년째 심우주를 관측해온 허블우주망원경연구단 같은 거대과학 모델을 참조하며 협력과 공유의 뇌연구모델을 만들어갈 겁니다.”

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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