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재휘씨, 공감 연설로 대상
재치있는 입담으로 일상 경험 소개
청소년부 대상 세종 성남고 학생들
“내 일처럼 사회 문제 관심 가져야”
김재휘는 일상 속 경험을 통해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해 대상을 받았다. [사진 중앙선관위] |
‘강연 콘테스트’는 선거와 관련한 시민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는 행사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일보가 올해로 7회째 마련했다.
김씨의 꿈은 원래 교사였다. 사범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했지만 남들처럼 임용시험에 매달릴 여유가 없었다. 학창시절부터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고 대학을 마치기 전부터 취업해 돈을 벌었다. 다행히도 그의 첫 직장은 청소년들을 상대로 꿈과 비전,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그는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따스한 형·오빠 같은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모님은 그가 초등학교 때 사업이 크게 부도났다. 두 분은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팔며 김씨와 남동생을 키웠다. 힘든 가정형편이었지만 김씨는 늘 밝고 긍정적이었다. 특히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무대에 설 때면 열정과 힘이 넘쳤다. 실제로 이날 콘테스트에서 뜨거운 열기와 에너지만큼은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주어진 10분의 시간 동안 김씨는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며 자신의 이야기 속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선거권 연령 조정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제시했지만, 맛깔스런 농담과 개인기로 사람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었다. 때로는 아저씨부터 할머니까지 넘나드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흉내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김씨는 “만 18세엔 결혼도 할 수 있고, 운전면허도 딸 수 있다”며 “군대까지 갈 수 있는 나이인데 유독 선거권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역의 의무는 지우면서 헌법적 권리인 선거권을 주지 않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김예진씨는 일상 속 경험을 통해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해 우수상을 받았다. [사진 중앙선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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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2018년 심청을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청년으로 묘사했다. 그는 “조선시대의 심청은 옥황상제에게 소원을 빌었지만, 현재는 그 역할을 정부가 대신하고 있다”며 “소원을 잘 이뤄줄 수 있는 사람을 뽑는 투표야 말로 이 시대의 모든 심청이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심청은 다른 사람의 힘으로 꿈을 이뤘지만 이제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야 한다”며 “청년들이여 투표하라”고 외쳤다.
세종 성남고 학생들은 연극으로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중앙선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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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모락고 학생들은 연극으로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중앙선관위] |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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