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김정은 ‘비핵화 신뢰’ 첫발 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3∼25일 핵실험장 폐쇄 발표 / 北 “갱도 폭발 방법으로 붕락”/ 국제기자단에 취재 활동 허용 / 트럼프 “생큐… 매우 똑똑한 행동” / 폼페이오 “한국 수준 번영 협력” / 강경화 “목표는 CVID 재확인”

세계일보

북한 외무성은 12일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의 후속 조치로 ‘비핵화 신뢰’의 첫발을 뗀 셈이다. 미국과 한국 등은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을 밝혀 북한의 비핵화 작업이 실질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6월12일 큰 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달에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소개한 뒤 “생큐”라고 적었다. 그는 “이는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이라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때의 약속이행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며 환영한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두 나라 지도자들 사이의 믿음이 두터워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북한 외무성은 12일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가 아나운서가 관련 내용을 공표하는 장면. 연합뉴스


세계일보

북한이 이르면 열흘 뒤 외국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 외무성은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기자들에게 갱도 폭발 등 핵실험장 폐쇄 의식에 대한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3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 공보는 “핵시험장을 페기(폐기)하는 의식은 5월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며 “핵시험장 페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崩落·무너져 떨어짐)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페쇄(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어 “입구들을 완전히 페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핵시험장 페기와 동시에 경비인원들과 연구사들을 철수시키며 핵시험장 주변을 완전 페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외무성 공보는 또 △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을 포함하는 국제기자단의 현지 취재 활동 허용 △원산에 특별 숙소 보장 및 기자센터 설치·이용 △원산∼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 간 특별전용열차 편성 등을 약속했다.

미국 정부는 또 북한이 비핵화하면 북한의 경제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고 처음으로 제안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한다면 미국은 민간 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민간 투자는 북한의 ‘에너지망’을 구축하고, 인프라(사회간접자본)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한 영상을 10일 오후 공개했다. 사진은 작별 직전 폼페이오 장관과 악수하는 김 위원장. 연합뉴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11일 국무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하는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우리의 우방인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우리의 목표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김예진·유태영 기자 ku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