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가 서로 손을 잡은 모습. 건강 행태도 부부가 서로 닮아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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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1일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 5월호에 공개했다.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기혼 성인 12만9942명(사실혼 포함)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남편의 건강 행태를 기준으로 부인이 어떤 경향을 보이는지 확인했다.
대표적인 부정적 건강 행태인 ▶흡연 ▶음주 ▶짜게 먹는 식습관 ▶신체활동 부족 모두 배우자와의 연관성이 나타났다. 이러한 건강 행태는 당뇨·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수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흡연에서 남편과 부인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남편이 흡연자일 경우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흡연 위험이 4.65배에 달했다. 남편이 신체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아내가 신체활동을 하지 않은 위험이 2.56배 높았다. 짜게 먹을 위험도 2.48배 높았다. 남편의 과음을 배우자가 따라갈 위험성도 1.89배였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면 부인도 같이 담배를 피울 위험이 크게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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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일 교수는 "아무래도 부부가 오랜 기간 같이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건강 행태도 닮아가는 경향이 있다. 다만 젊은 부부는 함께 술을 마시는 문화가 일반적이라서 과음 위험도 같이 따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부인이 전업주부인지, 직장 여성인지에 따라서도 건강 행태는 달라졌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주부가 직장 여성보다 배우자를 따라갈 가능성이 컸다. 반면 운동을 안 하는 생활 습관은 직장 여성이 배우자와 동일할 위험성이 더 높았다.
반찬에 밥을 비벼먹고 있는 노인. 짜게 먹는 식습관은 주부가 직장 여성보다 배우자를 따라갈 위험이 크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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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인이 아닌 부부에게 초점을 맞춘 건강 증진 정책은 거의 전무하다. 조 교수는 "공중보건 정책 수립 시에 부부 단위를 대상으로 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직장인 부부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특히 부부 흡연은 흡연 자체도 문제이지만 간접흡연이 심각하다. 앞으로 부부 맞춤형 금연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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