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파격의 연속’ 김정은, 北핵실험장 폐쇄 대외공개에 표준시 통일 제안까지(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부 핵실험장 폐쇄, 5월 중 실행…국제사회에 공개” 비핵화 의지 강조

“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무력 사용은 없을 것 확언”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 깜짝 제안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미국이 북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를 해 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

2018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에 화려하게 데뷔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격을 선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 핵실험장 폐쇄와 대외공개를 약속하고 30분 시차가 나는 남북 표준시의 통일을 위해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오전 춘추관 가진 ‘남북정상회담 결과’ 추가브리핑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남북 당국이 회담 준비과정에서 조율하지 않은 그야말로 깜짝 합의였다.

김 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부 핵 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면서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에 따른 것으로 남북정상회담 성과는 한층 풍성해졌다. 특히 북한 핵실험장 폐쇄 시점과 대외공개 방침을 천명한 것은 북한이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을 떼는 상징적 조치로 의미가 크다. 김 위원장은 앞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회의적 시선에 대해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즉각적인 환영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수석은 이와 관련, “향후 논의될 북한 핵의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조선 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 민족이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며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 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 내외간 환담 과정에서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 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라면서 “향후 예상되는 남북·북미 간 교류 협력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