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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정은, 본인 입으로는 '비핵화' 얘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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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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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에선 ‘비핵화’ 발언이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7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다. 이 선언문엔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 완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로드맵이 담겼다. 특히 평화체제 구축 항목 3항엔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문 서명 직후 가진 입장 발표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 우리의 공동 목표란 것을 확인했다”며 “북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는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입장 발표 서두에 비핵화와 관련한 양 정상의 합의를 언급했지만, 김정은의 입장 발표에선 ‘비핵화’ 등 핵과 관련한 발언이 전무했다. 다만 김정은은 “무엇보다도 온 겨레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합의했다”며 “저와 문 대통령은 오늘 합의된 의제들과 그 구체적 조치들을 반영한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하고 서명했다”고 말했다.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보다는 판문점 선언 채택이라는 포괄적인 표현으로 갈음한 것이다.

지금까지 김정은의 입으로 비핵화에 대한 육성이 나온 적은 없다. 김정은이 비핵화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은 특사로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전언으로 나왔을 뿐이다. 남북 정상이 27일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비핵화 조항’이 담긴 만큼 김정은의 육성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무산됐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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