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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북극해 유빙 속 미세플라스틱, 1ℓ당 1만2000개 이상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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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빙하 녹아 바닷물 속 미세플라스틱 함유↑

17종 미세플라스틱 발견…먹이사슬 통해 인간에 영향

뉴시스

【서울=뉴시스】독일 알프레드 베게너연구소 연구원들이 북극해에서 유빙 및 바닷물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북극해 빙하 속에 축적된 미세 플라스틱이 1ℓ당 1만2000개가 넘어 과거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더빨리 녹으면서 바닷물 속에 녹아드는 미세 플라스틱 양도 더 많아지고 있어 바다 생태계 및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사진 출처 : 英 BBC> 2018.4.2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북극해를 떠다니는 유빙들 속에 쌓인 미세 플라스틱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연구팀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극해를 떠다니는 빙하들 속 미세 플라스틱의 집적량이 과거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들이 녹으면서 빙하 속 미세 플라스틱들이 바닷물 속으로 녹아들게 되면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북극해 5개 해역에서 수집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현재 북극해의 바닷물 속에서 17종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 5㎜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물고기의 아가미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물고기 체내에 쌓이게 돼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에는 크기가 불과 11마이크로미터(㎛)밖에 안 되는 것도 있었다.

미세 플라스틱은 주로 보다 큰 플라스틱 조각들이 분해돼 바닷물 속에 들어가지만 건강제품이나 미용제품, 인조섬유 세탁, 타이어 마모 등을 통해서도 바닷물 속으로 흘러들게 된다.

북극해 유빙 속 미세 플라스틱들은 태평양에 쌓인 쓰레기더미가 해류에 의해 떠밀려 왔거나 운항 선박이나 어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주도한 독일 브레멘하벤 소재 헬름홀츠 극지방 및 해양센터 알프레드 베게너연구소의 일카 피켄 연구원은 미세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 물고기 체내에 쉽게 축적된다.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 그리고 인류에게 얼마나 해로운지는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 군나르 게르츠는 빙하 1ℓ당 무려 1만2000개가 넘는 미세 플라스틱들이 축적돼 있었다며 이는 종전의 조사 결과보다 2∼3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플리머스 해양연구소의 페니 린더키 박사는 "기후변화로 빙하가 점점 더 빨리 녹으면서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바닷물 속에 녹아들어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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