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정부와 KDB산업은행이 한국GM에 대한 지원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와 중요 의사결정에 대한 거부(비토)권 조항을 GM 측이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와 산은에 따르면 GM은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와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산은에 비토권을 주는 조항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별다른 이슈가 없을 경우 이번 주 후반 가계약 형태로 지원안의 윤곽을 내놓고 다음 달 실사 종료 이후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산은은 GM 측에 10년 이상 지분 매각 제한이라는 기준선을 전달한 바 있다. 일자리 15만6000개가 달린 만큼 최소 10년 이상은 체류해야 정부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1월 군산 공장을 폐쇄하며 GM의 한국시장 철수론이 제기됐고 한국GM은 물론 관련 협력사까지 고용 불안이 극심해진 만큼 장기 잔류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정부 측 입장이었다.
GM 측은 신차 2종 배정과 함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앞으로 10년간(2018~2027년)의 생산 및 사업계획을 담았다. 때문에 10년 이상 국내 체류 조건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 의사결정에 대한 산은의 비토권 확보도 상당 부분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비토권이 확보되지 않으면 자금 지원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경영 정상화 이후 산은의 지분율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에 대한 부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GM은 산은이 현 지분율인 17%를 유지해달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GM 측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저녁 미국에서 진행되는 1분기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콜에 앞서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ㆍ산은은 26일이든 앞서 GM이 제시한 오는 27일 시한이든 구두나 조건부 양해각서(MOU) 성격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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