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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4선 도전' 조충훈 공천 탈락에 순천 정관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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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설마 했는데 변화된 민심 실체에 크게 놀라"

4선 피로감·절묘한 1대1 구도 등 분석 쏟아져

뉴스1

허석 예비후보.(허석 선거사무소 제공)/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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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4선 도전'에 나선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쟁 탈락에 지역 정관계가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이 발표한 순천시장 후보 경선 결과 '막상막하 초박빙'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조 예비후보가 큰 차이로 허석 예비후보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날 경선 결과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조 예비후보가 허 예비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이긴다는 예상이 많았다.

이같은 예상의 근거로는 조 예비후보에 대한 밑바닥 여론이 최근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연임하며 다져온 탄탄한 조직력이 고려됐다.

또 순천KBS와 여수MBC에서 경선 직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조 예비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이같은 판단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조 예비후보는 39.73% 지지율을 얻어 60.27%를 기록한 허석 예비후보에 20%p 이상 크게 뒤졌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지역 정관가는 물론 일반 시민사회까지 크게 술렁이며 갖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조 예비후보의 시장 프리미엄과 탄탄한 조직력 등을 생각할 때 패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4선 피로감을 보이는 여론을 지켜보며 설마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경선에서 민심의 실체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의 경우 과거 친 이정현 행보와 민선 3기 시장 재임 중 뇌물수수 혐의로 인한 자격검증 논란 등을 빚은 것이 촛불혁명과 정권 교체 후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정서와 엇박자를 보이며 민심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내놨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전 두 번의 선거로 명예회복을 했으니 이젠 그만해야 한다는 밑바닥 여론이 조 예비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뚜렷한 강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허석 예비후보의 '이젠 바꿔야 한다'는 구호가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역 정가의 다른 관계자는 절묘한 시점에 1대 1 경선구도가 형성된 점을 조 예비후보 패배의 원인으로 봤다.

이 관계자는 "당초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던 윤병철 예비후보가 경선을 포기하고, 또 다른 시장 경쟁자인 임종기 순천시의회 의장이 도의원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이로 인해 조 예비후보와 허 예비후보간의 양자 대결 구도가 완성됐고, 다자 대결에서 위력을 발휘할 (조 예비후보의) 조직력이 힘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순천시는 대체로 평온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향후 새로운 시장이 누가될 것인지를 점치며 닥쳐올 변화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순천시청 공무원A씨는 "대체로 조 시장이 오래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말들이 많다"며 "앞으로 새로운 시장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더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시장에 당선된 조 예비후보는 뇌물수수혐의로 중도하차 한 뒤 2012년 재보궐선거와 2014년 선거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명예를 회복했다.
jwj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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