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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은 올해의 소비트렌드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거창하지 않은 소소한 일들로 기쁨을 찾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기 마련인 여행만큼은 소확행과 연결짓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소확행을 느낄만한 여행방법이 있을까. 소소하게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떠나는 도시 여행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 바로 책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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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을 보는 색다른 방법
‘아이와 거닐기’ (표현준 지음 | 표현준 사진 | 영진닷컴)는 도시에 살면서 도시가 낯선 산책자를 위한 안내서다. 365일 24시간 로드매니저처럼 아이와 함께하는 엄마와 달리 회사에 매여 있는 아빠는 모처럼 휴일이 와도 아이와 함께 어디를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이 책은 마땅히 걸어야 할 곳을 몰라 나서지 못하는 도시 산책자를 위해 믿고 따라갈 수 있는 특별한 산책 코스를 소개한다. 특히 많고많은 서울의 명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 강점이다. 작가가 직접 아이와 함께 다녀온 곳 중에서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할만한 장소를 선별하여 코스로 소개한다. 서울의 대표 명소부터 인기 지역,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곳까지 지역별로 휴식, 놀이, 체험 등 다양한 콘셉트로 나누어 소개한다. 그날 날씨나 아이의 기분에 따라서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해서 갈 수 있다.
‘서울문학기행’ (방민호 지음 | 아르테(arte))은 서울이 남긴 문학, 문학이 남긴 서울을 조명한 책이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지난 1년 반 동안 서울 곳곳을 다니며,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열 명의 작품을 연구해 펴냈다. 이 나라의 문화가 가장 찬연하게 살아 숨 쉬는 도시 서울에는 한국 사람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아름다움, 인내의 이야기가 압축적으로 녹아들어 있다. 저자는 문학의 시선을 통해, 서울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장소의 한 축을 설정하고 이곳에 쌓여간 삶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여기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짚어나간다. 서울을 단순히 ‘물질의 공간’이 아니라 ‘영혼의 공간’으로, 문학이 살아숨쉬는 서울로 조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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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의 매력
‘인문으로 만나는 도시골목여행’ (김란기 지음 | 발언)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7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저자는 120차례 이상의 골목길을 여행해 이 책을 엮었다. 골목길 탐방은 5년 전 곧 사라질 골목을 걷자고 제안한 서울 종로의 피맛길 골목에서 시작, 인천과 수원, 광주와 목포, 대구와 안동으로 이어졌다. 한겨레신문에 연재했고, 1년 연재 동안 독자 반응이 좋아 단행본으로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저자가 발로 직접 뛰어 다니면서 사진 찍고 체험한 것들을 글로 표현한 책이라 생동감이 넘친다는 점이 장점. 그냥 스쳐 지나간 골목길의 애환과 유래를 배우고 느끼며 걸을 수 있게 한다.
‘오래된 도시의 골목길을 걷다’ (한필원 지음 | 휴머니스트)는 건축인문학자인 한필원 교수가 역사 도시를 거닐며 쓴 책이다. 다시 가보고 싶은 그곳, 매혹적인 지방도시 순례기다. ‘한국의 전통마을을 찾아서’에서 오래된 공간과 장소, 그곳에 깃든 이야기와 조상의 지혜를 기록하고 분석해온 저자는 밀양, 통영, 안동, 춘천, 안성, 강경, 충주, 전주, 나주 등 오래된 지방 도시 아홉 곳을 찾아 골목골목을 순례하며 현장에 바탕을 둔 도시 이론을 펼친다. 저자는 ‘역사가 긴 도시일 것’,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작은 도심부를 지닌 도시일 것’, ‘현대도시로서의 매력과 잠재력을 지닌 도시일 것’이란 기준을 세워두고 아홉 도시의 전체를 조망하고 구조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아홉 도시에 대한 저자의 애정은 해당 도시를 읽고 제대로 된 맛과 멋을 풀어낸 데서 더 나아가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고 미래 도시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등 구체적 제언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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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땅을 걷다
‘사계절 걷기 좋은 서울 둘레길’ (강세훈, 이강 지음 | 비타북스)은 서울과 수도권 중 한나절 걷기 좋은 여행 코스 60곳을 소개한다. 여행 코디네이터와 여행작가가 뭉쳐 엮은 이 책은 용마산, 덕양산, 관악산, 북한산 등 서울 외곽을 연결 하는 외사산을 모아 서울 둘레길 코스를 소개한다. 또 서울 근교 섬·강변길, 서울 근교 숲길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아 무심코 지나쳤던 보석 같은 길들까지 모두 담아냈다. 저자들은 나만의 맞춤 걷기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총 거리와 시간, 난이도, 흙길, 산소 지수, 주요 지점과 주요 지점 간 소요시간, 대중교통, 화장실과 매점의 위치, 맛집, 역사문화유적 및 볼거리 등 길을 걷는데 필요한 정보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다.
‘배싸메무초 걷기 100선’ (윤광원 지음 | 윤광원 사진 | 흔들의자)은 트래킹 코스 100군데 안내와 인문학적 내용을 겸비한 책이다. 모 일간지 기자인 저자는 ‘윤광원의 이야기가 있는 걷기’라는 고정칼럼을 연재하면서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어야 한다 ▲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어야 한다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세가지 원칙을 세웠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이야기가 있는 길은 단순한 걷기용 코스를 넘어선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 그 덕에 이 책에는 역사, 문학, 옛 인물, 자연의 인문학이 담겼다. 저자가 8년 넘게 발로, 마음으로 찍은 사진과 더불어 그래픽 행선지 표시로 초보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사계절 수도권 도보 여행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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