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 청와데 1부속실장이 지난 20일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에 설치한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 시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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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북한 국무위원회에 먼저 전화를 걸고 통화한 뒤, 국무위에서 청와대로 다시 전화를 거는 발신과 착신 시험을 했다. 이날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진행된 시범통화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맡았다. 통화를 한 북한 인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통화 후 브리핑에서 “전화 연결은 매끄러웠고, 전화 상태 매우 좋았다”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또 “시험 통화는 4분 19초간 상호 통화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실무자들끼리 시범통화를 한 남북 정상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사진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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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까지는 이틀이 남았다. 정상간 통화 기회는 충분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상회담 때까지 통화가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24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전에 핫라인 통화를 한다면 상징적 통화가 될 텐데, 굳이 상징적인 것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며 “안 할 가능성이 51%”라고 언급했다. 두 정상 간의 개시통화가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핫라인 개시통화가 회담 이후로 늦춰진다면 김정은이 집권 후 남북 당국자와 첫 면담에서 했던 약속을 어기는 셈이다. 통화가 늦어지는 데 대해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선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원한 정부 산하 연구소 관계자는 “정상회담과 관련해 실무진에서 의제 협의를 사실상 마무리한 뒤 결정하는 차원에서 정상이 통화하는 걸 염두에 뒀을 것”이라며 “남북 간 의제 합의가 늦어지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전날 “현재 남북 간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 올해 들어 한국에 올인하며 남측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던 북한이 막판에 몸값 올리기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신적인 존재로 여기는 김정은과 관련해선 호락호락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려는 메시지”라거나 “미국과 정상회담이나 중국, 러시아 등과의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김정은이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임하는 입장 정리가 덜 됐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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