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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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방정훈 기자 = 2년 6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27일(한국시간)부터 30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16억1000여만원)에 출전한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는 유소연(28)을 후원하는 한국 기업 메디힐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박인비는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후 4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 3위 1회 등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이어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후 2년 6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박인비는 이제 시즌 2승 고지 선착을 노린다. 올해 LPGA 투어가 9개 열렸는데 2승을 따낸 선수는 아직 없다.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23), 박인비, 지은희(32)가 각각 1승씩 3승을 합작했다. 박인비가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2승은 물론 한국선수 통합 4승과 개인 통산 20승이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게 된다.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이번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대회마다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록상으로도 상금(70만7089달러·7억6000여만원), CME 글로브 레이스(1458점), 올해의 선수(75점)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9.13타로 68.85타의 제시카 코르다(미국)에 이어 2위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역시 1.72개로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대회에서 짧은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분루를 삼키긴 했지만, 고비 때 장거리 퍼트도 쏙쏙 집어넣는 특유의 장기가 위력을 발휘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이후 허리와 엄지손가락 부상 등이 겹치면서 최근 2년 연속 시즌을 일찍 마무리한 박인비가 올해 다시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1월 초만 하더라도 세계 랭킹 13위에 머물렀던 박인비는 3월에는 19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2개월도 지나지 않아 1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20대 초반 선수들이 즐비한 투어에서 1988년생으로 올해 30대에 접어드는 박인비의 부활은 더욱 뜻깊다. 2년 6개월 만에 다시 세계 1위를 되찾은 것도 역대 기록이다. 박인비 이전까지 가장 오랜 기간을 두고 세계 1위를 탈환한 기록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1년 2개월(2013년 4월~2014년 6월)이다. 아울러 역대 최고령 세계 1위 부문에서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크리스티 커(미국)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마지막 세계 1위 시점을 기준으로 소렌스탐은 37세, 커는 3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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