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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김준형의 오토인사이드] 주변 사물과 超연결…커넥티드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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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신경망 장치로 실시간 위치 공유…교통정보 교류해 사고 미연에 방지…2년後 신차 75%에 커넥티드 시스템

자동차 산업 신흥국은 발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기득권을 쥔 선진국과 달리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전기차(EV)와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렇듯 과감한 전략을 앞세운 자동차 신흥국이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분야도 분명 존재한다. 바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다. 커넥티드카는 사실상 미래자동차의 근간이다. 당장 양산이 시작된 EV나 수소연료전지차(FCEV)가 주행과 동력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커넥티드 시스템은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단순하게 자동차 하나를 개발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주변 인프라, 사물 등과 소통이 필요하다. 소통을 하려면 그만큼 소통 대상이 있어야 하고 여러 제반 조건도 필수다. 어설픈 추격자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기도 하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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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다른 자동차와 실시간 위치 공유 = 먼저 커넥티드카는 자동차 곳곳에 다양한 장치가 신경망처럼 연결된다. 이를 바탕으로 주변 자동차와 주변 인프라 등과 양방향 네트워킹을 진행한다.

2030년께 등장할 자율주행 커넥티드카를 상상해 보면 이렇다. 먼저 EV와 FCEV도 효율적으로 탈 수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사이 가장 효율적인 충전 장소와 충전 시간 등을 도출해 운전자에게 알린다.

비슷한 기술은 현재 EV 충전 시스템에서 활용되고 있다. EV를 타고 이동하는 사이, 경로상 전기차 충전소에서 다른 EV가 충전 중인지 아닌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사이, 운전자의 맥박과 호흡 그리고 동공의 움직임 등도 감지한다. 운전자가 피곤한 상태임을 감지하면 차의 조명을 조절하고 상황에 적합한 음악을 골라서 플레이한다. 시트 위치를 알아서 조절하고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부드럽게 바꿔 편안함을 돕는다. 물론 운전자가 원하면 자율주행모드로 전환해 안전하게 달린다.

집 근처에 다다르면 통신을 통해 냉난방 기기를 알아서 미리 작동하고 조명도 켜 둔다. 빅데이터로 분석한 운전자의 취향을 감안해 미리 커피머신을 켜고 원하는 음료를 준비하기도 한다.

카셰어링 시스템에도 커넥티드 기술이 적극적으로 이용된다. 스마트폰을 교체하면 이전 단말기에 담겨 있던 수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옮겨 와야 한다. 반면 커넥티드카는 카셰어링을 통해 다른 차를 이용할 때 자동으로 내 차에 쌓아놓은 내비게이션 정보와 빅데이터를 옮겨 올 수 있다. 카셰어링 업체는 운전자의 차량 공유 패턴을 분석하고 적절한 시기에 자동차를 준비하기도 한다. 어떤 차를 공유해도 내 차와 비슷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커넥티드카 활성화로 교통사고 80% 감소 가능 = 커넥티드카는 단순한 편의성만을 위한 기술은 아니다. 안전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선 차량과 차량 간 통신을 일컫는 V2V(Vehicle To Vehicle) 기능을 주목할 만하다. 무선 통신을 통해 차량과 다른 차량이 교통, 주행정보 등을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주행 중 무선 통신을 통해 도로상의 차량들이 주행 경로 및 주변 교통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데 이를 통해 교통사고를 사전적으로 방지하거나,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도로상의 차량들끼리 주행 경로, 주행 전략을 공유하며 원활한 자율 협력주행을 가능하게 된다.

미국 고속도로안전국(NHTSA)에 따르면 V2V 기술을 통해 음주운전, 자동차의 결함 등을 제외한 교통사고의 8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 대신 정보 송수신을 위한 모듈만 차에 장착하면 상당 부분 현실화할 수도 있다. 장착 비용은 2012년 기준으로 200달러 수준. 보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커넥티드 시스템은 유용하다. 먼저 주행 중이던 차가 도로를 이탈하거나 에어백이 작동하면 커넥티드카 스스로 사고로 판단한다. 곧바로 운전자의 상태를 살피고 구급차를 알아서 호출한다. 이때 구조팀과 의료진에게 운전자의 평소 건강 상태와 현재 상황 등을 전달할 수도 있다.

이런 장점을 앞세워 기초 단계의 커넥티드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2020년 전체 신차 가운데 75%가 커넥티드 시스템의 일부를 장착할 전망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주행 보조(주차 상황, 교통 신호 변경 안내 등), 안전 관련,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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