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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주한美대사로 부상한 해리 해리스…아시아계 첫 미 해군제독 ‘지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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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해리 해리스 전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은 일본계 미국인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중 해군제독으로 진급한 최초의 인물이다.

지난 2월 주 호주대사에 지명됐으나,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상당수가 백악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해리스 전 사령관이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리스 사령관의 주한대사 지명을 건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재가가 나면 지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계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돼 지난 1월 아그레망(주재국 동의)까지 받은 상태에서 낙마한 지 3개월만에 일본계 지일파 미군 장성 출신 인사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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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전 미 태평양사령관 [사진제공=연합뉴스]


해리스 전 사령관은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미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 남부 테네시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1978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 조종사 과정을 이수했다.

미 해군 정찰기 조종사를 시작으로 전술장교, 미 해군 참모차장, 6함대사령관, 미 합참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사령관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주한미군을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해군대장)에 취임했다.

그의 군 경력은 현대 미군 참전의 역사와 긴밀히 얽혀 있다.

걸프전 사막의 폭풍작전, 아프가니스탄 침공작전, 이라크 침공작전 등 8개의 전쟁과 작전에 참전했고, 일본, 바레인, 이탈리아 등 오랜 해외 근무 경험도 갖췄다.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 조지타운대에서 각각 국제정치학과 안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따는 등 군사와 정치외교에 두루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그의 부친은 해군 항해사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후 1950년대 중반 약 2년간 한국에 살며 미 해군 군사고문단(주한 미 해군사령부:CNFK)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부사관으로 진해에서 한국 항해사들에게 선박 엔진 관련 기술을 가르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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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해리 해리스 전 미 태평양사령관과 만나고 있다.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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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사령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견제하는 성격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휘한 인물로서, 대북 및 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극에 달했던 2016년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매일 직면하는 최대 위협은 북한이다. 지금까지 중국을 최대 위협이라고 말해왔지만, 지금은 북한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 “그(김정은)는 승리의 춤을 출 것”이라며 “우리가 한국, 일본과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김정은)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회담이 열린다면 어디로 갈지 두고 봐야할 것”이라며 “결과에 대해 낙관적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는 현재 1년 3개월째 공석이다. 오바마 정부의 마지막 주한대사였던 마크 리퍼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20일 이임한 후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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