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탈모 발생 원인을 대개 유전적인 부분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전이 없는 경우의 탈모 발생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에서도 탈모 고민을 가지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근래 탈모 환자의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그 중 특히 여성 탈모의 증가가 눈에 띈다. 탈모와 유전의 관계에 대해 대한모발학회에서 국내 13개 대학병원 탈모 환자 1,220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여성의 경우 유전과 무관한 경우가 47.9%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아버지 쪽의 유전이 47.1%로 가장 많았지만 뒤이어 유전과 무관한 경우가 41.8%에 해당하였다. 이로써 현재 유전과 무관한 탈모 환자가 전체 탈모 환자의 절반에 이른 것이다.
증가하고 있는 여성형 탈모는 정수리 탈모라고도 하는데, 이마선은 유지한 채로 윗머리, 정수리에 숱이 적어지고 머리가 가늘어지면서 점차 비어가는 것이다. 이는 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패턴, 서구화된 식습관, 수면 부족, 임신이나 출산,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주된 원인이다.
모든 질환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소인과 후의 생활습관 등에 의해 누적된 후천적 요인이 결합해 증상 및 질환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으며, 탈모 또한 마찬가지이다. 여성 또는 정수리 탈모, 남성 조기 탈모는 유전과 큰 관계가 없으며, 유전 요인에 의해 나타나더라도 후천적 관리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탈모 유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탈모가 될 가능성을 더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반드시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요인 유무와 관계없이 탈모의 치료는 모근의 회복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며 만족스러운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핵심은 생활 관리, 탈모가 심하지 않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에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선영 원장 (한의사)>
[정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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