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연설서 밝혀
"누가 센지 겨루기보다 힘을 합해야"
24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연설중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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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걸프국들에게 지역 안보를 위한 논의를 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평화유지를 위한 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역 대화 포럼'(regional dialogue forum) 창설을 제안했다.
자리프 장관은 "전쟁 등 변동성이 많은 이웃국가들에게 이 노력(포럼 창설)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고 파괴적인 전쟁을 불러오는 '패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착각'(hegemonic illusion)을 없앨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중의 누가 지역 내에서 가장 센 지를 겨루기보다 이제 우리의 힘을 합하는 것에 기반한 패러다임으로 옮겨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안보 블록(security blocks)이라고 하는 새로운 안보 네트워크 창설을 제안했다.
자리프 장관이 지역 안보 블록을 만들자고 제안한 동기는 미국이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서 비롯됐다고 통신은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예멘과 레바논, 시리아 등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혐의를 빌미로 이란 핵합의 파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시리아 정부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하면서 또다른 중동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긴장 관계를 팽팽히 가져가고 있다.
이란은 또 미국이 핵합의를 피기할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는 강수를 두고 나섰다. 전일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국영TV로 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한다면 놀라운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국익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면 NPT를 탈퇴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세 가지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유엔 내부에선 이란이 후티 반군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려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자리프 장관은 최근 예멘 내전 종식과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사우디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기도 했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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