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강경파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주한 대사 재지명 검토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WP "폼페이오, 주호주대사 지명 해리스 주한 대사로 옮길 계획" 인사청문회도 취소…"北 관련 외교 경험 부족" 북미 정상회담 준비 투입 전망]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앞줄 오른쪽부터),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등 미군 수뇌부가 지난해 8월 22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해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기지를 시찰하고 있다. (주한미군홈페이지) 2017.8.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호주대사에 지명된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을 주한국대사로 재배치하는 안이 미국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 미 국무장관 후보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가정보국(CIA) 국장이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국대사로 재지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WP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해리스 사령관에 대해 호주 정부가 승인했고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밤 정부가 청문회 취소를 요청했고 이를 외교위가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료는 "해리스 사령관이 폼페이오에게 역할 변경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주한국대사로 옮길 생각이 있음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WP는 "해리스 사령관 재지명을 트럼프 대통령이 곧 최종 승인할 전망"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국장이 해리스 사령관의 자리를 옮기려는 데 대해 복수의 외교 관계자들은 1년 반 가까이 공석인 주한국대사를 긴급히 메꿀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주한국대사 임명을 계속 지연시킨 데 대해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이라고 WP는 해석했다.

WP는 "해리스 사령관은 한국을 다뤄본 경험이 별로 없고 북한과 관련한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주한미군이 PACOM의 소관인 만큼 군사 업무차 한국을 수차례 방문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해리스 사령관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안보위협"이라고 강조했다.

NHK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표현하는 인사조치"라고 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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