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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GM, 정부 협상 26일까지 끝낸다…미국 IR 전 성과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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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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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에 대한 자금 지원을 놓고 제너럴 모터스(GM) 본사와 정부가 벌이는 협상이 늦어도 26일에는 결론 날 전망입니다.

GM 본사가 한국시각으로 26일 저녁 미국에서 진행되는 1분기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에게 한국GM에 대한 정부 자금 지원 여부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GM은 현재 지속적인 판매 감소 속에 신기술 개발과 사업구조 재편에 대규모로 투자하느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GM이 재무적 위험요소이자 경영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으면 GM에도 좋을 게 없습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M 본사는 미국시각으로 오는 26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26일 오후 10시 30분)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1분기 IR 콘퍼런스콜을 진행합니다.

GM이 한국GM의 구조조정 계획을 처음 공식화한 시점이 작년 4분기 IR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6일 IR에서도 한국GM의 구조조정 경과를 언급할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6일(미국시각) IR 콘퍼런스콜을 통해 "우리는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GM에) 조치(actions)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GM 사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바라 CEO의 발언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GM이 정부에 한국GM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고, 불과 일주일 뒤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됐습니다.

톰슨 로이터의 애널리스트 조사 결과를 보면, GM은 올 1분기 34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작년 동기(412억 달러) 대비 16%가량 적은 규모입니다.

판매실적은 2016년 996만대에서 2017년 960만대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위축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GM의 신용등급은 Baa2∼Baa3 수준으로, 자금조달이 간신히 가능한 상태입니다.

이런 부정적 여건을 고려하면, 노사의 자구계획 합의에 이어 정부와의 자금 지원 협상까지 완료해 이번 IR에서 한국GM 관련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것이 GM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실제 GM은 당초 정부와 협상을 마무리하는 시점으로 알려졌던 27일보다 더 빨리 결론을 내길 원한다는 뜻을 협상 과정에서 내비쳤습니다.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의 면담에 배석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최단 시간 내 산은이 지원 대책을 결정해달라고 요청하러 왔다. 27일보다 하루라도 빨리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언급한 것도 속도를 내는 협상 분위기를 드러낸 것입니다.

GM은 정부가 자금 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10년 이상 체류'와 '비토권(거부권) 약속'을 수용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가 앞서 요구했던 출자전환 시 차등감자는 GM이 거부 의사를 강하게 밝히면서 논의가 중단됐고, 대신 비토권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데 협상의 중심이 옮겨간 상태입니다.

GM은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앞으로 10년간(2018∼2027년)의 생산 및 사업계획을 담은 만큼 10년 이상 국내 체류한다는 의지는 이미 밝혔다는 입장입니다.

10년 이상 체류를 법적으로 구속하는 방법은 산은의 비토권 확보를 통해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GM은 2002년 한국GM을 인수할 당시 ▲ 지분매각 ▲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의 처분·양도 등 두 가지 경영상 결정에 대한 비토권을 산은이 15년간 유지하는 주주간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때와 같은 내용의 주주간계약을 체결하되 기간을 10년 이상으로 하는 쪽으로 GM과 정부가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은 과제는 GM의 출자전환 이후 산은의 지분율(현재 17%)이 낮아져도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국GM 정관상 특별결의 의결 요건(현재 85% 이상)을 손보는 것과, 명분상 산은이 어느 정도의 지분율을 유지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출자전환 후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산은 지분율은 1% 이하로 떨어집니다.

GM과 정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세부적인 협상을 벌여 늦어도 26일까지는 자금 지원 합의안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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