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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리뷰]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소문난 잔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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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화려했다. <어벤져스>라는 제목의 세 번째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할리우드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의 마블영화세계(Marvel Cinematic Universe·MCU) 10주년 기념작이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잔칫날인 만큼 지난 18편의 영화 속 히어로 대부분이 초대됐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성공적으로 연출해 메가폰을 쥐게 된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루소 형제)은 화려한 히어로들의 잔치를 안정감 있게 조율했다.

■ 타노스를 위한, 타노스에 의한, 타노스의 영화

잔치의 주인공은 타노스(조슈 브롤린)다. 어벤져스 히어로들은 ‘인피니티 스톤’을 차지하려는 역대 최강 빌런(악당) 타노스와 맞붙는다. 우주를 관장하는 인피니티 스톤은 마인드·스페이스·리얼리티·파워·타임·소울 스톤으로, 모두 6가지다. 6가지 스톤을 모두 차지하면 그야말로 우주 최강의 힘을 얻게 된다. 타노스는 막강한 힘으로 인류의 절반을 없애려 한다.

타노스는 이전 영화들에서 잠깐 등장했지만 그의 실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왜 그가 인류 등 우주 구성원의 절반을 없애려 하고, 인피니티 스톤을 차지하려는지 등을 알려준다. 루소 형제는 타노스를 단순한 악인이 아닌 부성애와 눈물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로 그린다. 그의 행동에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흰수염고래를 연상시키는 타노스의 외모에도 이유가 있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인 흰수염고래는 대왕고래라고도 불린다. 흰수염고래는 큰 덩치와 달리 플랑크톤과 크릴새우를 먹고 사는데, 바다 속 산소가 일정량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흰수염고래와 같은 포식자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흰수염고래는 죽을 때 스스로 물가에 나와 죽는다고 하는데 타노스가 그렇게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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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소 형제의 색채가 가득한 어벤져스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영화 MCU는 2008년 <아이언맨>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그러나 ‘아이언맨’ 시리즈가 아닌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등은 투자 대비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주춤하던 마블을 살린 이들은 루소 형제다. 루소 형제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2인자에 머물 뻔했던 캡틴 아메리카를 완벽히 살려냈다. 컴퓨터그래픽(CG)로만 벌어지는 액션이 아닌 몸으로 실제 치고받는 시원한 액션이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MCU가 평단으로부터도 호평을 받게 한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다. 루소 형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이 아닌 ‘무엇이 옳은가’라는 물음을 관객에게 던져 MCU에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루소 형제의 장기와 색채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도 충분히 담겼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라 대부분의 전투는 지구‘상’에서 일어나지 않는다(초반 뉴욕 맨해튼 일부가 쑥대밭이 되기는 한다). 어벤져스와 와칸다 전사들은 타노스의 일당과 와칸다에서 대규모 전투를 벌인다. ‘어벤져스’에서 보기 드물었던 대규모 전투 장면은 아이맥스 카메라로 시원하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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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적인 등장, 반가운 얼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히어로의 등장 장면에 매우 신경을 썼다. 20여명의 히어로 중 가장 돋보이는 등장은 루소 형제가 연출한 두 편의 영화 주인공인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등은 새로운 수트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반가운 얼굴도 몇명 등장한다. <아이언맨> 시리즈 이후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던 기네스 펠트로가 대표적이다. 또 캡틴 아메리카의 영원한 숙적도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준다.

수많은 히어로들의 등장이 반갑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워낙 인원이 많다보니 각 히어로들이 출연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 역대급 엔딩 크레디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영화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전경 등 일부 장면이 아닌 전체를 아이맥스로 촬영한 것은 영화사에서 최초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압도하는 부분이 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배우·스태프의 이름이 올라가는 엔딩 크레디트다.

히어로를 연기한 배우들 이름이 많은 것은 물론, 영국·스코틀랜드 등 여러 곳에서 촬영됐고 컴퓨터그래픽(CG)도 방대한 만큼 수많은 이름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도 어김없이 쿠키 영상(엔딩 크레디트 전후에 나오는 짤막한 영상)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스펙터클한 엔딩 크레디트를 견뎌야 한다. 닉 퓨리(사뮤엘 L. 잭슨)를 ‘마마보이’로 만들어버리는 쿠키 영상은 긴 엔딩 크레디트를 기다린 보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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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마블영화세계’ 완전정복법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화려했다. 그러나 전채에 불과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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